최근 투자전략 변화, S&P500 ETF·변압기·반도체 등 시장 조정 속 관심 이동

◇ "AI와 전기차에만 집중 말고, 전기 실어주는 변압기에도 주목해야"
스튜어드 파트너스(원문 Steward Partners)에서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제이슨 보튼필드(Jason Bottenfield) 매니저는 "AI와 전기차가 성장하면서 전기를 더 많이 써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변압기 같은 설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설비 제작사인 GE 버노바(GE Vernova)를 매입하고 있는데, 다들 엔비디아(Nvidia) 같은 반도체 회사만 주목하지만 정작 전력을 집이나 데이터센터에 실어주는 변압기가 없다면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오사익(Osaic) 필 블랑카토(Phil Blancato) 최고전략가는 "관세가 완화되고 규제가 좀 풀리면, 앞으로 몇 년간 원자재 중심 시장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원자재 시장이 강세를 보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원유뿐 아니라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전기를 새롭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원자재가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원자재에 두루 투자하는 펀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주식은 올해 2월~4월에 달러 약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최근엔 다시 미국 S&P500이 더 나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달러 약세보다 실제 이익이 4~5% 늘 때 추가 투자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 "S&P500 ETF는 무엇? 성장주에서 반도체까지, 변화에 빠르게 대응"
레이예스 파이낸셜 아키텍처(원문 Reyes Financial Architecture) 데이비드 레이예스(David Reyes)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미 국채에서 벗어나 성장주, 특히 소형주와 반도체 쪽으로 다시 비중을 높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일부 반도체 칩을 중국에 파는 걸 허용해 반도체 업종이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재정 지출이 계속 늘고, 관세 정책도 시중 돈을 더 많이 풀게 돼 앞으로 2분기 동안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서 투자 기회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2~3개월 사이 AI와 전력 인프라, 원자재, 국제주식, 투자등급 채권 등 다양한 분야로 자산 배분이 넓어지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정책 변화와 시장 조정에 발맞춰 공격적이기보다 위험을 나누는 전략과 신산업, 인프라 쪽에 투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