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최악 사고 스리마일섬 '부활'...빅테크 전력 확보 경쟁 본격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처음 2028년으로 잡았던 재가동 시기를 1년 앞당겨 2027년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운영자 교육과 백업 전원 공급 시스템 준비에서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 동안의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다시 돌아가는 원전의 전력은 모두 MS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스리마일 원전 1호기는 발전 용량 835메가와트(MW)로 약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원전은 2019년 돈이 안 돼서 가동을 멈췄으며, 마지막 운영 해에는 96.3%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고 컨스텔레이션 에너지가 설명했다.
◇ 1979년 사고 이미지 벗기 노력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난 5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한테서 1호기 시설의 이름을 '크레인 청정 에너지 센터'로 바꾸는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전 엑셀론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크레인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회사 쪽이 밝혔다.
1호기 가까이에 있는 스리마일 2호기는 1979년 원자로 노심이 일부 녹아내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1호기는 2호기와 완전히 따로 떨어진 시설로 1979년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컨스텔레이션 에너지가 강조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이번 재가동을 위해 약 16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건설노조가 맡긴 독립 경제 영향 연구에 따르면 원전 재가동으로 34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생기고 펜실베이니아주 국내총생산(GDP)에 160억 달러(약 22조 2000억 원)이 보태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문을 닫은 원전이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앞서 없던 일이다. 지금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이 2025년 말 재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이것이 잘되면 세계 첫 사례가 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