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FLNG 독주 체제...페트로나스 31억 달러 프로젝트 지분 매각으로 현지화 가속"

이번 협약은 페트로나스와 사바주 정부 간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PFLNG 3 프로젝트
본 협약의 대상인 PFLNG 3는 사바주 시피탕 석유가스산업단지(SOGIP) 연안에 위치할 예정인 부유식 LNG 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 설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으며, 일본 JGC가 상부 구조물 건설을 담당하는 EPC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PFLNG TIGA는 2027년 2월 출항해 같은 해 5월부터 말레이시아 사바주 시피탕 석유가스산업단지 연안에서 상업 운영을 했다. 이 시설은 연간 210만 톤의 LNG를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페트로나스의 기존 부유식 LNG 생산능력을 270만 톤에서 470만 톤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 SMJ 에너지의 적극적인 에너지 사업 확장
SMJ 에너지는 2021년 12월 페트로나스와 상업 협력 협정을 체결한 이후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사마랑 생산분할계약 유전 자산 50% 지분, LNG9 10% 지분, 사바 암모니아 우레아 석유화학 복합단지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지 누르 사바주 총리는 이번 PFLNG 3 지분 인수 외에도 SMJ 에너지가 PFLNG 1에 대한 40% 지분 인수 의향을 표명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실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바주 정부가 에너지 자원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바주 정부는 올해 2월 11일 88억 8000만 링깃(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석유가스 에너지 허브 프로젝트 착수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바를 동남아시아의 핵심 에너지 허브로 위치시키기 위한 것으로, 사바석유가스개발공사(SOGDC)와 영국 선박 중개사 깁슨쉽브로커스 간의 전략적 협력으로 진행된다.
삼성중공업 안영규 해양사업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해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PFLNG TIGA가 향후 해양플랜트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LNG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FLNG 신규 물량도 시장에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위슨이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신조 FLNG 건조 기업은 삼성중공업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세계 5위 LNG 수출국으로 일본에 전체 수출량의 45.4%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23.4%), 중국(22.4%)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번 페트로나스와 SMJ 에너지 간의 지분 매각 협약은 말레이시아가 세계 주요 LNG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지역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