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알파벳 목표주가 375달러로 상향…클라우드·유튜브·AI 동력

구겐하임이 1일(현지시각) 알파벳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구겐하임 애널리스트 마이클 모리스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알파벳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3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 목표주가를 323~335달러로 설정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다른 애널리스트들보다 훨씬 낙관적인 전망이다.

구겐하임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알파벳이 내년에도 상당한 주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35달러에서 250달러, 브로드컴 목표주가는 409달러에서 443달러로 높인 가운데 알파벳 목표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TPU(텐서 처리 장치) 설계와 생산을 돕는 곳이다.

이날 알파벳은 1.56% 하락한 315.12달러로 마감했다.


구겐하임의 모리스가 꼽은 알파벳 목표주가 상향 조정 첫 번째 배경은 클라우드이다.

구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AI가 성장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모리스는 기업들의 AI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구글 클라우드의 미처리 주문잔고, 이른바 백로그가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글이 내년과 2027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구글 클라우드 부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400억 달러 저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글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11~13% 수준이다. 1위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30~32%, 2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22~23%에 비해 크게 낮은 점유율이지만 구글은 AI 제미나이 돌풍에 힘입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빅3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모두 상승하고 있지만 특히 구글이 제미나이를 앞세워 빅3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6개월마다 두 배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부 목표를 설정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책임자는 AI 덕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백로그가 106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리스가 제시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두 번째 근거는 유튜브 성장세다.

모리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쇼츠 같은 채널의 수익 창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10월 1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짧은 동영상을 끊임없이 재생하는 쇼츠는 이제 전통적인 유튜브 동영상을 앞서는 광고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차이는 쇼츠가 미국에서 전통적인 유튜브 인스트림 광고보다 시간당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고, 일부 해외 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전통적인 인스트림 광고는 영상 시작, 중간, 끝에 삽입돼 광고 밀도가 낮지만 쇼츠에서는 영상과 영상 사이에 광고를 넣기 때문에 광고 밀도가 매우 높다.

광고 노출 빈도 역시 짧은 동영상으로 구성된 쇼츠가 훨씬 높다.


모리스는 마지막으로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목표주가 상향 조정 배경으로꼽았다.

제미나이 월간활동사용자(MAUs)는 3월 3억5000만명에서 현재 6억6000만명으로 대거 늘었다.

특히 돈이 되는 기업 사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8만5000여 기업이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배 폭증했다.

지난 6월 현재 기업 사용자 2700만명 이상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유료인 제미나이 프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제미나이 전체 사용량의 63%가 기업 사용자에게서 나왔다.

구글이 AI 기술 우위를 동력으로 삼아 매출과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구겐하임 모리스의 평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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