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빈패스트, '라이다 없는' 저가형 자율주행 기술 공개… "전기차 대중화 가속"

글로벌이코노믹

빈패스트, '라이다 없는' 저가형 자율주행 기술 공개… "전기차 대중화 가속"

이스라엘 오토브레인스와 파트너십… 카메라 기반 '로보카' 시스템 개발
비싼 센서·HD 지도 배제해 비용 혁신… VF 8·9 모델서 'L2++' 성능 테스트 완료
빈패스트는 라이다와 같은 비용이 많이 드는 기능을 제거하여 저렴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빈패스트이미지 확대보기
빈패스트는 라이다와 같은 비용이 많이 드는 기능을 제거하여 저렴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빈패스트
베트남의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가 고가의 장비 없이도 구동 가능한 혁신적인 저비용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프리미엄 모델의 전유물이 아닌, 수백만 대의 대중차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이스라엘의 AI 전문 기업인 오토브레인스(Autobrains)와 협력하여 카메라 기반의 새로운 자율주행 차량 아키텍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 "라이다·레이더 없이 카메라 7대만으로"… 비용 장벽 허문다


양사가 개발한 '로보카(Robocar)' 시스템의 핵심은 ‘비용 혁신’이다. 기존 자율주행차들이 주변 환경 인식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던 고가의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배열, 그리고 센티미터 단위의 고화질(HD) 지도를 과감히 생략했다.

이 아키텍처는 오직 7대의 표준 카메라와 초당 약 20조 건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소형 고성능 컴퓨터 칩만으로 구동된다.

오토브레인스의 독자적인 AI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 정보를 3D 공간 데이터로 변환하며, 이는 기존 복합 센서 방식보다 비용과 구조적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 "자율주행은 프리미엄 기능이 아니다"… 확산 가능성에 집중


빈패스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진보된 자율주행 기능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빈패스트의 전기 승용차 라인업에는 레벨 2(L2) 수준의 운전 보조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L2++ 시스템은 이미 주력 모델인 VF 8과 VF 9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갈 라이첼가우즈 오토브레인스 CEO는 "자율주행 기술은 수백만 대의 차량에 보급되어야 하는 기술"이라며 "빈패스트와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이 확장 가능하고 경제적이어야 한다는 공통된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협력 시너지… 테슬라 ‘비전’ 방식과 경쟁


오토브레인스는 이미 토요타 벤처스, BMW, 콘티넨탈 등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 대기업들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다.

빈패스트와의 협력은 고가의 센서 대신 카메라(Vision)를 강조하는 테슬라의 방식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더 낮은 하드웨어 사양에서 효율적인 연산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패스트가 이번 저비용 자율주행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소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