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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 '이란전 유도무기 재고 고갈' 속 2026년 매출 45% 폭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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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 '이란전 유도무기 재고 고갈' 속 2026년 매출 45% 폭증 전망

수주 잔고 1350억 유로 돌파 예고…독보적 지상 전력·탄약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장악
美 고체 로켓 모터 핵심 공급처 낙점…'에픽 퓨리' 작전발 군수 수요의 최대 수혜주 부상
유럽 최대의 방산 기업인 독일 라인메탈은 지상 장비뿐만 아니라 유도무기 핵심 부품과 탄약 생산 역량을 극대화하며, 이란전으로 가중된 글로벌 군수 공급망의 병목현상을 해결할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최대의 방산 기업인 독일 라인메탈은 지상 장비뿐만 아니라 유도무기 핵심 부품과 탄약 생산 역량을 극대화하며, 이란전으로 가중된 글로벌 군수 공급망의 병목현상을 해결할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사진=로이터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이 올해 매출이 최대 4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이란전으로 가속된 미군 유도무기 재고 보충의 핵심 공급처로서 자사의 전략적 위치를 부각했다. 다만 2025년 연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발표 당일 하락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라인메탈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99억4000만 유로(약 1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추정치인 105억3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했다. 이자·세전이익(EBIT)도 16억8000만 유로로 시장 예상(17억5000만 유로)을 밑돌았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638억 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업부별로는 탱크와 전술 트럭을 생산하는 차량 시스템 부문이 32% 성장한 49억9000만 유로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무기·탄약 부문은 27% 성장한 35억3000만 유로를 올렸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8.10유로에서 11.50유로로 인상을 제안했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5.2% 하락했으며, 범유럽 Stoxx 600 지수가 0.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두드러졌다. 라인메탈 주가는 지난 3년간 약 540%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연초 대비 3.4% 상승에 그치며 모멘텀이 둔화된 상태다. 2월 프리클로즈 콜에서 가이던스를 선공개했을 때도 매출·이익 전망이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낮다는 이유로 주가가 6.5% 하락한 바 있다.

2026년 매출 140억~145억 유로, 수주 잔고 1350억 유로 전망


라인메탈은 2026년 그룹 매출을 140억~145억 유로(약 162억~168억 달러), 영업이익률 약 19%(2025년 18.5% 대비 소폭 상승)로 전망했다. 수주 잔고는 올해 두 배 이상인 1350억 유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이 가이던스를 "현실적이나 소프트(realistic but soft)"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앞서 2월 주가 하락을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고 진단하면서 "기대치가 높아 어떤 정보가 나와도 주가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의 로레다나 무하레미 애널리스트는 연말 예산 승인 재개와 유럽 국방비 확대에 따라 지연된 프로그램들이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수주 잔고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민 파퍼거 CEO는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라인메탈은 완벽히 준비되어 있다"면서 "21세기 현대군에 필요한 장비 지출의 상당 부분을 라인메탈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전이 여는 군수 재보충 수요…"미군 미사일 재고 보충의 최적 위치"

라인메탈은 실적 발표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사가 이란전(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소진된 미국의 미사일 재고를 보충할 '최적의 위치(prime position)'에 있다고 직접 명시하며, 고체 로켓 모터 등 핵심 부품 공급을 거론했다. 또한 "미사일 재입고와 방공 분야의 지출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했으며, 이후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중동 전역의 군수 수요가 급증했다. 라인메탈과 영국 BAE 시스템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 유럽 방산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유럽 각국 정부의 국방비 증가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 국방비 목표에 합의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동종업체 렌크(Renk)의 알렉산더 자겔 CEO도 이달 초 이란전이 걸프 지역의 방위 역량 수요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순수 방산으로 체질 전환…2030년 매출 500억 유로 청사진


라인메탈은 민수용 자동차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며 순수 방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2월에는 함정 건조업체 나발 베슬 뤼르센 인수를 마무리해 해군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독일 시가총액 7위 기업인 라인메탈은 2030년까지 매출을 약 500억 유로(현재의 약 5배)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을 약 20%(2024년 15.2% 대비)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매출의 대부분은 차량 시스템과 무기·탄약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3년간 540% 상승한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성장을 반영했는지, 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