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켄트 NCTC 국장 "이란 위협은 허구... 특정 로비 세력에 휘둘린 결정" 양심선언
백악관·공화당 "정보 브리핑 부재가 낳은 착오" 일축하며 내부 분열 가열
백악관·공화당 "정보 브리핑 부재가 낳은 착오" 일축하며 내부 분열 가열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공영방송 CBC 뉴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켄트 국장은 사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이란은 미국에 어떠한 즉각적 위협도 되지 않았으며,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 로비 세력의 강력한 압박으로 시작된 것이 명백하다"라고 폭로하며 행정부의 전쟁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보 베테랑의 '직격탄', 전쟁 정당성 정조준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고위직 인사의 교체를 넘어, 행정부 내부에서 정보 분석을 총괄하는 수장이 대통령의 결정에 '양심'을 걸고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켄트 국장은 공개서한에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공직자로서 양심상 이번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전쟁에 돌입한 실질적인 배경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입김을 지목하며, 정보 당국의 객관적 판단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시되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켄트 국장의 사퇴를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향해 "국가 안보에 있어 매우 유약한 태도를 보여온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이스라엘 압박설에 대해서는 지난 4일 언급했던 것처럼 이란의 선제 타격 계획이 실재했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강경 노선을 굽히지 않았다.
정보 왜곡 논란과 정치적 공방의 심화
공화당 지도부는 켄트 국장의 주장을 '정보 부족에 따른 오판'으로 규정하며 전방위적인 방어에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회의장은 "기밀 정보 접근권이 있는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의 일원으로서 확언하건대, 이란의 핵 농축 능력 고도화는 미국과 우방국에 실재하는 위협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퇴를 계기로 행정부의 정보 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척 슈머 상원의원을 포함한 야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수행을 위해 정보를 자의적으로 가공하거나 실무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켄트 국장이 임명 당시 극우 성향 논란으로 민주당의 거센 반대를 받았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의 폭로가 행정부 내부의 심각한 균열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활용되는 기묘한 형국이다.
글로벌 경제 및 에너지 안보에 미칠 하방 압력
미국 안보 수장의 전격 사퇴와 전쟁 명분 논란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내부의 분열까지 겹치며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한 에너지 시장 전문가는 "미국 내부에서도 전쟁의 명분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는 상황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장기적인 유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켄트 국장의 주장을 반박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전쟁 수행 동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며 이는 오는 미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 정계의 최대 뇌관이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