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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킨서스, ‘수십억 달러’ 승부수… 엔비디아·TSMC AI 동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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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킨서스, ‘수십억 달러’ 승부수… 엔비디아·TSMC AI 동맹 합류

2~3년 주기 신공장 건설로 ‘글로벌 톱3’ 정조준… ABF 기판 생산력 대폭 확대
“AI 제조엔 AI가 필수”… 팹급 클린룸 구축 및 자율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초격차
2000년 대만 북부 도시 타오위안에서 설립된 킨서스는 메모리 칩과 스마트폰과 같은 얇고 가벼운 기기에 사용되는 비스말레이마이드 트리아진(BT) 기판을 세계 최대 공급업체로 제공한다. 사진=킨서스이미지 확대보기
2000년 대만 북부 도시 타오위안에서 설립된 킨서스는 메모리 칩과 스마트폰과 같은 얇고 가벼운 기기에 사용되는 비스말레이마이드 트리아진(BT) 기판을 세계 최대 공급업체로 제공한다. 사진=킨서스
대만의 핵심 반도체 기판 공급업체인 킨서스(Kinsus)가 엔비디아와 TSMC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필수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의 자회사이기도 한 킨서스는 급증하는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잡기 위해 2~3년마다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다년차 확장 로드맵’을 가동한다.

2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킨서스는 일본 이비덴 등 선두 주자들을 추월해 2028년까지 세계 3위권 기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 “칩 기술 진화 맞춰 공장도 진화”… 단계적 확장 전략


스콧 첸(Scott Chen) 킨서스 CEO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을 면밀히 추적하고 그 속도에 맞춰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며 "7나노미터(nm)용 기판을 5나노 칩에 쓸 수 없듯, 차세대 칩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타오위안에 건설된 최신 시설에만 약 12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차세대 시설에는 약 18억 7,000만 달러(600억 대만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보다 공장 건설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성능 AI 칩용 기판은 극도로 얇은 선폭과 다층 구조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킨서스는 실제 반도체 전공정(팹)과 동일한 등급의 클린룸과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세계 5위 수준인 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ABF) 기판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TSMC의 첨단 패키징(CoWoS) 공정에 필수적인 고품질 기판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 에너지 안보가 최대 변수… “원자력은 필수 선택지”


생산 능력 확장 과정에서 킨서스가 꼽은 최대 우려 사항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 불확실성 속에서 대만 정부는 최근 탈원전 정책을 뒤로하고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지시했다.
첸 CEO는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AI 산업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향후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와 같은 혁신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하며, 기술 기업들이 인근에서 자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 “수율 95%의 비결은 AI”… 스마트 제조 도입


킨서스는 제조 공정 자체에도 AI를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 생산라인에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해 자재와 화학물질 사용량을 중앙 제어실에서 감독한다.

첸 CEO는 "엔지니어의 역량으로 수율을 80%까지 올릴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신의 영역(95%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단언했다.

2020년부터 모든 신입 사원에게 AI 기술 활용 능력을 요구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적 기반을 다져왔다.

◇ 한국 반도체 업계에 주는 시사점


대만 킨서스의 공격적인 행보는 국내 기판 업계(삼성전기, LG이노텍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3년 단위의 신공장 건설은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라 '공정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 국내 기업들도 고객사의 로드맵과 동기화된 선제적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수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조 현장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및 AI 관제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전력 부족 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 차원의 RE100 대응과 더불어 안정적 기저 전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