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릭 마이닝, 보안 위험 및 유가 폭등에 개발 1년 연기 결정… 700억 달러 수익 기대 ‘차질’
발루치 분리주의 반군 표적 공격에 투자자 신뢰 위축… 파키스탄 외교·경제 ‘후퇴’ 우려
발루치 분리주의 반군 표적 공격에 투자자 신뢰 위축… 파키스탄 외교·경제 ‘후퇴’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의 글로벌 광산 개발업체 배릭 마이닝(Barrick Mining)은 급격히 악화된 안보 상황을 이유로 프로젝트 일정을 1년 연기하기로 했으며, 이는 파키스탄의 경제 재건 계획과 대외 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배릭 마이닝은 당초 7월로 예정되었던 보안 검토 기간을 12개월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전쟁이 부른 ‘에너지 쇼크’… 광산 운영 비용 감당 못 해
이번 지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력 인프라가 부족해 대형 발전기에 의존해야 하는 레코 딕 광산 입장에서 디젤 연료비 상승은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이란 국경에서 불과 85km 떨어진 발루치스탄 주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인접국 간의 무력 충돌은 외국인 기술진의 안전과 물류망 확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 발루치 분리주의 반군의 ‘외국인 투자자’ 조준 사격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부지 주변에서 활동하는 발루치 분리주의 무장 단체들의 반란을 더 고질적인 위험 요소로 꼽는다.
지난 1월, 무장 단체들은 발루치스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해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들은 파키스탄 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해 레코 딕과 같은 핵심 외자 유치 프로젝트를 노골적으로 표적 삼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 보안 당국은 "반군 세력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정기적인 소탕 작전을 통해 장기적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 700억 달러 황금알의 꿈… 외교·경제적 후퇴 불가피
레코 딕 프로젝트는 향후 37년간 7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며, 파키스탄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지분 50%를 보유한 국책 사업이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3억 달러 투자 계획과 미국 수출입은행의 12억 5천만 달러 투입 발표가 이번 지연으로 인해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파키스탄은 중요한 광물 자원을 매개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려 했으나, 안보 상황 안정화에 실패할 경우 이러한 ‘자원 외교’ 전략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크람 울 하크 컨설턴트는 "이번 지연은 파키스탄 광물 부문 전체에 대한 미래 투자의 부정적 선례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구리와 금은 반도체 및 신에너지 산업의 핵심 원자재다. 파키스탄과 같은 고위험 지역의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공급망을 의존 중인 국내 기업들은 비상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광산 인근의 보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감시 장비, 무인기(드론) 방어 시스템 및 보안 컨설팅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광산 운영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교훈 삼아, 해외 자원 개발 시 태양광·풍력 등 독립형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를 병행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