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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일본 정조준… 중동 위기 틈타 '팍스 시니카' 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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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일본 정조준… 중동 위기 틈타 '팍스 시니카' 야욕

미·이란 갈등에 따른 '호르무즈 봉쇄' 혼란 악용해 글로벌 중재자 이미지 구축 시도
2028년 대만 대선 겨냥한 여론 조작 및 일본 핵무장론 저지 위해 전방위 압박 지속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 질서를 재편하려는 이른바 '기회주의적 공세'를 노골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 질서를 재편하려는 이른바 '기회주의적 공세'를 노골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동 분쟁 해결에 난항을 겪으며 외교적 공백을 드러낸 사이, 중국이 이를 기회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 질서를 재편하려는 이른바 '기회주의적 공세'를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질서가 흔들리는 틈을 타 스페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국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이며 세력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은 대만 내부의 정치 지형 변화를 유도하고 일본의 안보 강화 움직임을 정조준하며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 대선 시계 2028년으로… '전쟁이냐 평화냐' 프레임 전환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유지해 왔던 '2027년 침공설'에서 탈피해, 오는 2028년 대만 총통 선거를 향한 고도의 심리전에 돌입했다.

피터 앱스 로이터 칼럼니스트는 "베이징이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KMT)과의 접촉을 공식화하며 '국민당이 승리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서사를 주입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청리원(鄭麗文) 국민당 신임 대표는 승리 시 시진핑 주석을 대만에 초청하겠다고 공언하며 중국의 요구에 화답했다.

이는 현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를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이간계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베이징 정가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중국이 군사적 물리력 사용 시점을 늦추는 척하며 대만 내부의 친중 여론을 결집해 선거를 통한 '무혈입성'을 노리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라고 진단했다.

일본 '핵무장 가능성'에 민감 반응… 동맹 균열 노린 외교전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한층 더 날 선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상황'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외교 관계 단절까지 시사하는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집중 거론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이러한 중국의 공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립주의' 정책과 맞물려 묘한 기류를 형성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에너지 수송로를 통제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우방국들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의 중동 조치가 국제 질서에 미친 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버금간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 틈을 타 자신들이 '자유 무역의 수호자'이자 '이성적인 중재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일본과 유럽 동맹국 사이를 갈라치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야심이 실제 패권 장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내부의 군부 숙청 작업이 지속되면서 시 주석의 군사적 통제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호르무즈 해협 혼란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국적 선박들이 해협을 일부 통과하고는 있으나 물동량은 위기 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 유권자들이 국민당의 친중 행보에 전적으로 동의할지도 불투명하다. 화해를 원하는 여론조차 중국에 의한 완전한 흡수 합병에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중동발이 묶인 현재의 시간을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이징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지원을 줄이는 대가로 중동 사태 해결에 협조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중동의 불꽃이 아시아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미국의 억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2028년 대만 대선까지 중국은 '평화'라는 가면 뒤에서 일본과 대만을 향한 하이브리드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동북아 전체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