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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AI 수조원 살포’ 파격 수혜… 中 2류 칩 스타트업 일제히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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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AI 수조원 살포’ 파격 수혜… 中 2류 칩 스타트업 일제히 봉기

틱톡 소유주, AI 자본지출 최소 25% 늘린 2,000억 위안 돌파… 인프라 내재화 급피치
美 제재·엔비디아 공급망 공백 속 ‘화웨이·캄브리콘 대안’으로 중소 팹리스 부상
상하이 ‘일루바타르’ 수만 개 프로세서 몰래 납품… 대량 공급 및 검증 능력이 생존 가치
바이트댄스 로고는 2025년 2월 8일에 촬영된 이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트댄스 로고는 2025년 2월 8일에 촬영된 이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그간 시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중국 토종 '2류(2nd-tier)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사상 유례없는 생존 돌파구와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가자,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가 화웨이 등 독점 대기업 외에 중소 팹리스(칩 설계사)의 문을 대대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한 결과다.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 워크로드 처리를 위해 국내 독자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와 캄브리콘 테크놀로지스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국내 2선 반도체 제조사들의 칩 도입을 전격 검토 및 실행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핵심 스타트업은 일루바타르 코어렉스(Iluvatar CoreX), 바이런 테크놀로지(Biren), 메타X(MetaX), 무어 스레드(Moore Threads), 엔플레임(Enflame) 등 5대 신생 기업이다.

베일 벗은 비밀 거래… 일루바타르, 바이트댄스에 AI 칩 수만 개 전격 납품


이러한 전방위적 체질 개선의 가장 대표적이고 파격적인 수혜자로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일루바타르 코어렉스'가 급부상했다. 정통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일루바타르로부터 수만 개의 AI 프로세서를 극비리에 합리적인 단가로 전격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반도체 산업 연구 플랫폼 ZICC의 알렉스 장 수석 분석가는 "현재 중국의 최상위 5대 칩 스타트업 중 일루바타르가 가장 매끄럽고 압도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의 제품은 실제 필드에서 완벽히 검조(검증) 및 납품이 가능해 1선 대기업인 캄브리콘의 하이테크 라인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루바타르가 단기적인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일정 수준 유지하며 칩의 대량 납품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제재 탓에 해외 주조 공장을 전혀 쓰지 못하는 여타 경쟁사들과 달리 대량 생산 병목을 뚫어낸 셈이다.

다만 장 분석가는 "향후 서방의 외부 감시망이 일루바타르를 향해 더욱 강력하게 좁혀질 경우 이 해외 의존도가 부메랑이 되어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돌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국내 주조소(SMIC 등)로 생산 라인을 완벽히 이전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팹리스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계 기술력은 이미 상향 평준화… 승부처는 ‘대량 양산 및 공급력’

현재 중국 토종 AI 칩 업계는 설계 방법론에 따라 노선이 갈린다. 무어 스레드, 바이런, 일루바타르는 복잡한 AI 신경망 연산을 대규모로 동시 처리하는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GPU) 부문에서 엔비디아의 아키텍처를 추격하고 있다.

반면 엔플레임은 화웨이 및 캄브리콘과 함께 특정 고도화 응용 분야에 최적화된 주문형 집적회로(ASIC)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현업 전문가들은 이제 설계 방식이나 아키텍처 기술력은 승패를 가르는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국내 한 AI 칩 개발사 관계자는 "설계 역량은 이미 평준화되었으며, 이제 진짜 전쟁은 가혹한 규제 속에서 국내 생산 라인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 혹은 해외에서 가짜 예보 없이 대량 생산을 끊김 없이 달성할 수 있느냐는 '양산 능력'에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H200 AI 프로세서조차 미국의 수출 승인 난항과 중국 당국의 규제 기조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은 칩의 국적이나 종류를 따지지 않고 "즉각 대 대규모로 칩을 쥐여줄 수 있는 공급자"라면 누구에게든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2,000억 위안으로 치솟은 바이트댄스 AI 자본지출… 장기 공급망 재편 예고


바이트댄스의 이번 국산 칩 대량 매입은 자사의 2026년 대대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 로드맵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올해 계획된 AI 자본 지출(CAPEX) 규모를 작년 말 잠정 계획보다 최소 25% 이상 대폭 증액한 2,000억 위안(약 45조 원) 이상으로 확정 지은 바 있으며, 블룸버그 등 외신은 경영진이 이 수치를 최종 700억 달러(약 107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매머드급 추가 부양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Morgan의 빌리 펑(Billy Feng) 분석가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일루바타르 코어렉스는 국내외 파운드리 밸류체인을 동시에 활용하도록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정해 둔 상태"라며, 대량 공급 인프라를 갈망하는 중국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에 깊숙이 안착해 장기적인 가치 상승과 디자인 윈(선택 성과)을 무섭게 거두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테크 냉전이 초래한 엔비디아의 공백을 자양분 삼아, 중국의 2선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거대 빅테크의 자금줄을 타고 글로벌 하드웨어 시장의 거대한 회색지대를 빠르게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