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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태국, EV 공급망 41억달러 유치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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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EV 공급망 41억달러 유치 안착

BOI 198개 프로젝트 승인, 배터리·부품·충전소 전방위 투자
현대모빌리티 태국서 양산 돌입, 국내 부품·물류 관련주 수혜 주목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라는 이름으로 태국 법인을 설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라는 이름으로 태국 법인을 설립. 사진=연합뉴스


태국이 41억달러(약 6조 2700억원) 규모 전기차(EV) 공급망 투자를 유치하며 동남아 EV 생산 허브 경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대규모 공급망 확충 ▲중국계·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의 현지생산 확대 ▲국내 부품·물류 기업의 수혜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태국투자위원회(BOI)는 지난 3일(현지시각) 자국 EV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 같은 규모의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리뷰(VIR)와 태국 매체 데일리비즈온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태국이 투자를 끌어들이는 배경에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기반과 일본 브랜드가 다져온 부품 생태계가 있다.
정부도 2030년까지 차량 생산의 30%를 무공해차(ZEV)로 채우는 '30@30' 정책으로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앞세워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전략기지로 삼고 있다.

BOI, 198개 프로젝트에 41억달러 승인


이번 투자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PHEV), 배터리 제조, 핵심 부품, 충전 인프라까지 전 분야에 걸친 198개 프로젝트에 나눠 투입된다.

분야별로는 BEV 부문 18개 프로젝트에 11억 8000만달러(약 1조 8074억원)가 집중돼 연산 37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고, 하이브리드 부문 14개 프로젝트에도 11억 8000만달러가 배정됐다.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에는 57개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 5317억원), 구동모터·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핵심 부품에는 49개 프로젝트에 3억 7300만달러(약 5713원), 충전소 등 인프라에는 42개 프로젝트에 2억 9200만달러(약 4472억원)가 배정됐다.

나릿 테르드스테라숙디 BOI 사무총장은 국제전기차기술콘퍼런스(iEVTech)에서 "모든 기술 경로를 함께 지원해 태국 부품업체가 세계 가치사슬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국 신차 등록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은 40%를 웃돌았고, 하이브리드가 21.8%, BEV가 19.6%를 차지했다.

중국계 이어 현대모빌리티도 현지 생산 합류


메르세데스벤츠가 2022년 태국 내 럭셔리 BEV 생산에 처음 나선 이후 비야디(BYD), 그레이트월모터, 상하이자동차(SAIC), 아이온 등 중국계 업체가 2024년 잇따라 조립라인을 세웠다.

창안자동차와 EV프리무스는 지난해 생산을 시작했고, 현대모빌리티와 오모다&재쿠는 올해 태국 현지생산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투자로 태국 내 신규 일자리는 1만 6000개 이상 늘었다.

BOI는 18차례 '소싱데이' 행사를 통해 태국 부품업체 800여곳과 다국적 완성차 업체를 연결해 1200건 이상 사업 협력을 이끌어냈으며, 국내 조달 효과가 17억 9000만달러(약 2조 741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빌리티, 사뭇쁘라깐 공장서 양산 돌입


태국 EV 생산 확대는 국내 완성차·부품 업계와도 맞물려 있다. 현대차 태국법인 현대모빌리티태국(HMTH)은 지난 5월 중순 사뭇쁘라깐주에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아이오닉 시리즈를 주력으로 연산 5000대 규모 생산체계를 갖췄으며 올해 판매 목표는 3000대다. 완성차 수출 대신 현지생산으로 방향을 튼 것은 일본 브랜드가 장악해온 시장에서 관세 부담을 줄이고 중국 업체 공세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BOI 승인을 받아 10억바트(약 459억원)를 투자한 지 2년 만에 현지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물류·부품株 수혜 기대


현지생산 확대는 물류·부품 계열사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1분기 유통 부문 매출은 3조 87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는데,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반조립제품 생산 확대에 따른 CKD 부품 운송 수요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한다.

배터리·전장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 부품사도 현지 조달 확대에 따른 수주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중국계 업체가 이미 생산량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국내 부품사의 실질적인 수혜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태국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서 동남아 전체 EV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만큼, 국내 업체가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향후 판매 실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반조립제품 생산은 관세 부담을 피하면서 현지생산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 반조립제품 공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