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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인프라 안보 위협 고조…유럽 방산, 무인 해저 감시 시장 선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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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인프라 안보 위협 고조…유럽 방산, 무인 해저 감시 시장 선점 속도

노르트스트림 폭발 이후 각국 정부, 냉전 이후 방치했던 해저 인프라 보호 재점검
핀칸티에리 6억 유로 투자·유로아틀라스 1억 유로 계약 등 무인화 속도
수중 통신 한계 상존 속 한국 해양 방산 수출 기회와 과제 교차
전 세계 해저 통신 인프라(총길이 150만km 강조)와 위협 요소 개념도. 이미지=제미나이3.5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해저 통신 인프라(총길이 150만km 강조)와 위협 요소 개념도. 이미지=제미나이3.5
유럽 주요 방산 기업들이 해저 케이블과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수중 무인 감시망 구축에 7억 달러(약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해저 인프라 안보 위협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해양 방산 기업의 기술 개발 방향과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0일(현지시각) 인공지능과 자율 드론의 결합이 해저 감시를 현실화하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도 명확하다고 보도했다.

노르트스트림 사태가 방치된 해저 인프라 일깨웠다


지난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로 파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고의적 파괴 행위로 결론 내렸으나 가해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냉전 종식 이후 각국 정부가 외면했던 해저 인프라 안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카챠 베고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협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 문제가 전면에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경제 전체가 이 인프라 위에 세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콤 연구기관 텔레지오그래피 조사 기준 2026년 초 전 세계 해저 통신 케이블망의 총길이는 150만km를 넘어섰다. 통신선 외에 해상 풍력단지 전력망 등 해저 인프라는 계속 확장되는 추세다.

유럽 방산, 7억 달러 투입해 수중 감시망 구축


이탈리아 조선업체 핀칸티에리는 지난 7월 수중 기술 전문 4개사를 인수하며 초기 6억 유로(약 9570억 원)를 투입했다. 잠수함 건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형 잠수함과 수중 드론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피에로베르토 폴지에로 최고경영자는 "해저 통신이 이 새로운 생태계의 실질적인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방산테크 기업 유로아틀라스는 자율 무인 잠수정 '그레이샤크'를 개발해 유럽 2개국 해군과 1억 유로(약 1590억 원)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전 지정 구역을 자율 운항하도록 설계된 장비다.

유로아틀라스의 베리네이아 코드레안 최고전략파트너십책임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구역을 특정해 지속해서 주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 역시 소나와 대잠전, 자율 수중 시스템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로아틀라스는 최장 16주 수중 체류를 목표로 개량형을 개발 중이나 기술 검증 과제는 남아있다.

한국 방산 기업 수출 기회와 기술적 한계 교차


글로벌 해저 인프라 안보 강화 흐름은 한국 해양 방산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무인 수상정·잠수정 기술을 개발 중인 한국 기업들의 수출 파이프라인이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 부문을 통해 무인 전력지휘통제함 기술을 확보 중이며, HD현대중공업도 무인 함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수중 통신과 배터리 기술의 한계는 넘어야 할 산이다. 베고 연구원은 "해저 드론은 억지 수단일 뿐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 처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NATO 내부에서도 광대한 케이블망 전체를 완벽히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유럽 주요국이 역내 방산 공급망을 우선 보호하는 내수 중심 발주를 강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 기술 상용화 시점과 유럽 정책 변화가 향후 K-방산 수출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NATO 및 유럽 주요국이 해저 인프라 보호 예산을 조기 집행할 경우 수중 센서와 무인 체계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협력사들의 수주 여부가 단기 관전 포인트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중 자율 무인 체계의 글로벌 표준화 속도와 한국 기업들의 실전 운항 성능 입증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