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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부품 판을 바꾼다"…주문 6개월 밀린 고용량 MLCC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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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부품 판을 바꾼다"…주문 6개월 밀린 고용량 MLCC의 명암

- AI급 MLCC 선주문 기간 최대 6개월로 확대
- 삼성전기 X5R 4분기 가격 25~30% 인상 추진
- 무라타 단종 속 화창베이 범용 제품 가격 급락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용량 다층세라믹콘덴서 시장과 소비재용 범용 시장이 정반대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 GPT-6 아스트라이미지 확대보기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용량 다층세라믹콘덴서 시장과 소비재용 범용 시장이 정반대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 GPT-6 아스트라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용량 다층세라믹콘덴서 시장과 소비재용 범용 시장이 정반대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

대만 상업시보는 2026921(현지시각) CCTV 파이낸스 보도를 인용해 일부 공급업체의 고성능 MLCC 주문이 2027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컴퓨팅 장비가 탑재량과 사양 요건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가운데 국내 공급망에도 고부가 전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

AI 서버 주문 장기화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AI 서버 및 광통신 장비 확대로 고용량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만 상업시보는 CCTV 파이낸스를 인용해 중국 일부 공급업체의 AIMLCC 주문이 20272분기까지 연장되었다고 보도했다.
공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들의 선주문 기간은 기존 1~2개월에서 3~6개월로 늘어났다. AI 기기 제조사들은 일반 미니 PCAI 워크스테이션으로 전환할 때 시스템당 MLCC 탑재량이 2~3배 늘어나며 고용량 제품 수요는 약 2배로 뛴다고 밝혔다.

삼성·무라타 고부가 전환


시장조사기관과 유통 현장의 데이터는 뚜렷한 시장 분화 양상을 보여준다. 트렌드포스는 202692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가 OEM·ODM 고객사를 대상으로 소비재용 X5R MLCC4분기 가격을 평균 25~30%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저가 주문을 줄이고 확보한 생산 여력을 고성능 제품에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스타마켓데일리는 21일 무라타가 일부 소비재용·차량용 MLCC 생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AI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제조사들은 월간 표준화 생산 능력 800억 개를 목표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화창베이 범용 가격 급락


반면, 중국 부품 정보 매체 아이지웨이는 같은 날 유통업체들의 재고 방출과 소비 가전 수요 부진으로 범용 제품 가격이 7월 초부터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선전 화창베이 전자 상가에서 널리 쓰이는 0603-104 규격 부품은 20262분기 1000개당 약 5위안에서 6월 말 30위안으로 치솟은 뒤, 이후 10위안 안팎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AI 서버용 고용량 MLCC 수요 급증과 해외 주요 업체의 고부가 전환은 삼성전기와 같은 국내 부품 밸류체인에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압력으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AI용 고용량 제품의 공급 부족과 선주문 장기화가 이어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의 대규모 증설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범용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북미 및 아시아 주요 업체의 증설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동될 경우 이 공급 체인과 가격 상승 경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하반기 주요 부품 업체의 고부가 라인 전환 실적과 화창베이 유통 재고 소진 속도가 향후 글로벌 MLCC 가격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