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모나코 거주자가 할 말인가”
이미지 확대보기영국에서 초고액자산가들의 해외 이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이니어스 회장과 영국 노동당 정부가 세금과 경제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랫클리프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과도한 세금이 부를 창출한 사람들의 해외 이주를 부추기고 있다며 영국이 현재 “내리막길에 있다”고 주장했다.
랫클리프 회장은 미국에서는 부를 창출한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영국에서는 부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며, 이런 분위기와 조세 부담이 자산가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영국 정부가 북해 유전·가스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에너지 정책과 이민·복지 정책도 비판했다.
랫클리프 회장의 직격에 노동당 정부도 즉각 맞받았다. 브리짓 필립슨 영국 여성·평등부 장관은 20일 BBC에 출연해 랫클리프가 모나코 세금 거주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영국 경제와 조세정책을 비판할 “도덕적 우위”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랫클리프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했으며 이후 모나코로 세금 거주지를 옮겼다. 필립슨 장관은 이 같은 이력을 들어 그의 비판을 문제 삼으면서도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랫클리프의 발언을 둘러싼 반발은 축구계로도 번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슬림 서포터스 클럽(MUMSC)은 그의 최근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구단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MUMSC는 글레이저 가문과 랫클리프 모두에 대해 불신임 입장을 밝혔다.
랫플리프 회장은 지난 2월 "영국이 이주민들에 의해 식민지화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반발을 사자 사과한 바 있다. MUMSC는 "(그가) 교훈을 얻었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한 게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한 해 3억3천만파운드(약 6000억 원)를 납부해 선데이타임스 집계 기준 영국 최고액 납세자 3위였던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 로코스는 영국을 떠나 그리스 아테네에 사무실을 차리기로 한 것으로 이달 초 전해졌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인도계 철강 재벌 락슈미 미탈과 애스턴 빌라 공동 구단주 나세프 사위리스, 골드만삭스 부회장 리처드 노드 등이 연속 영국을 떠났다.
싱크탱크 애덤스미스연구소는 지난 7월 영국에서 100만파운드(약 18억4000만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44만2000명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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