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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디젤 수출 금지 지지에 미국 에너지 업계 역효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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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디젤 수출 금지 지지에 미국 에너지 업계 역효과 경고

트럼프, 유엔총회서 디젤 수출 중단 지지 언급…베선트 재무장관 실효성 검토 착수
에너지부·석유업계 "정유 가동률 하락으로 휘발유값 상승과 동맹 공급망 악화" 반발
미국 정유 가동률 감소 시 글로벌 정제마진 변동성 확대…한국 유화·정유업계 영향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제81차 유엔총회 별도 행사에서 손짓(제스처)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제81차 유엔총회 별도 행사에서 손짓(제스처)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젤 수출 금지 조치를 공식 지지하면서 미 행정부가 수출 제한 검토에 착수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부담을 줄이려는 정치적 선택이지만 정유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역효과 우려로 글로벌 석유화학·정유 시장의 정제마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전면 또는 부분 수출 제한의 실현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며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디젤 수출 중단 요구 거세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계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에게 미국산 디젤의 해외 수출 중단을 행정부 내부 인사들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높은 연료 가격이 정치 부담으로 작용하자 강경책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공화당 내부의 강력한 요구와 맞물려 있다.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겨울철을 앞두고 비축량을 확보하고 미국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산 디젤 수출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로저스, 애슐리 힌슨 등 공화당 의원들 역시 중동 및 유라시아 지역 분쟁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하며 유가 안정을 압박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브루크 롤린스를 비롯한 미국 농업계 로비 단체 대표들 역시 고유가가 농가 경영에 직접 타격을 준다며 백악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당국·석유업계 "수출 제한 시 국내 유가 상승 역효과"


미 에너지 정책 당국과 석유업계는 수출 금지 조치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행사에서 디젤 수출을 막으면 정유사들이 전체 연료 생산을 줄이게 되어 휘발유 가격이 즉각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도 수출 제한이 소비자 에너지 가격을 낮추지 못하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주에 오히려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산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토드 스테이플스 텍사스석유가스협회(TXOGA) 회장은 수출 금지가 미국 내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동맹국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에너지 조달을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의 짐 미첼 이사 역시 유럽이 구조적으로 디젤 공급이 부족해 미국산 물량에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수출 제한 시 주요 동맹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현재 공식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를 확정해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 정치적 발언과 실무 검토 간 온도 차이를 보였다.

한국 석유화학·정유 업계 수혜보나

미국의 디젤 수출 금지 조치가 실행될 경우 한국 정유 업계와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정제마진 변동성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디젤 수출 제한 검토가 본격화하면 한국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는 대유럽·대미 수출 물량의 대체 공급망 역할로 수혜 가능성이 기대된다.

대한석유협회 통계 기준 올해 상반기 한국 정유사의 전체 석유제품 수출 중 디젤 비중은 약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주·유럽 시장의 공급 부족 발생 시 단기적으로 대외 수출 단가 상승 및 복합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