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LNG 운항 차질로 아시아·유럽 가스 가격 2022년 위기 이후 최고치
- 유럽 가스 비축률 70% 머물러…독일 57% 그치며 네덜란드는 의무제 폐지 요구
- 유럽 스팟 물량 선점 경쟁 격화…한국가스공사 조달 단가와 전력 도매가격 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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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 가스 조정 그룹은 9월 24일 회의를 열고 비축률이 5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70% 수준에 머물렀으나 공급 안보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확인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9월 25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항 차질로 중동발 공급이 위축돼 유럽과 아시아 가스 가격이 2022~2023년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동발 LNG 공급 제약으로 유럽과 아시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가스공사와 민간 발전사의 동절기 현물 도입 단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호르무즈 수송 차질과 재고 부족
유럽의 가스 공급망은 3월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의 LNG 운항 차질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원유 수송선은 매일 수백만 배럴을 싣고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나, LNG 운반선은 해협 통과 과정에서 정상적인 운항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로 말미암아 유럽의 가스 비축 속도는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럽가스인프라협회 집계 기준 9월 24일 EU 가스 저장 시설 충전율은 70%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치인 80% 이상 수준을 밑도는 수치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가스 저장고 충전율은 57%에 그쳤다. 독일의 가스 저장 용량은 세계 4위 규모다. 집행위원회는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으나,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비축 의무제 반발과 비용 갈등
가스 재고 확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 부담을 둘러싸고 회원국 사이의 갈등도 표면화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EU 가스 비축 의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여름 가스 재고를 채우는 과정에서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5580억 원)를 지출했다. 단기간에 재고를 채우느라 막대한 재정 지출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 측은 EU의 비축 의무가 소비량이 아닌 저장 용량에 연동돼 대형 저장 시설 보유국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재정으로 개입해 비축을 도맡는 방식이 시장 기능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가스 조정 그룹은 비상 상황 발생 시 공급 안보 조율 방안을 조언하는 자문 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시장, 일회성 LNG 물량 단기 현물 가격 도입 부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려는 유럽 구매자들의 현물 LNG 확보 움직임은 한국 에너지 수급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장기계약으로 기저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동절기 한파에 대비한 추가 수요분은 해외 스팟(현물) 시장에 의존한다.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 직도입사는 미국과 호주산 스팟 카고 확보 경쟁에 직면했다. 유럽의 저장률이 70% 선에 머무른 상태에서 동절기 난방 수요가 겹치면 현물 도입 단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현물 도입 단가가 상승하면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전력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LNG 운항 정상화 시점과 유럽의 동절기 기온 변화다. 운항 차질이 조기에 해소되거나 북미 지역 신규 터미널 가동으로 잉여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도입 단가 급등세는 진정될 수 있다. 반면 한파가 겹쳐 유럽의 비축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 동절기 도입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