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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구매의향, 정당보다 세대차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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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구매의향, 정당보다 세대차 컸다

18~34세 36%·35~49세 40% “전기차 구매 매우 유력”
65세 이상은 4% 그쳐…정치 성향별 격차보다 훨씬 커
미국 전기차 호감도의 인구통계학적 차이. 사진=ZET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기차 호감도의 인구통계학적 차이. 사진=ZETA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정치 성향보다 나이가 구매 의향을 가르는 더 큰 변수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전기차 업계 단체 ZETA가 성인 13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다음 차량으로 새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비율은 35~49세가 40%로 가장 높았고 18~34세도 36%에 달했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면 50~64세는 18%, 65세 이상은 4%에 그쳤다.

정치 성향별 격차는 이보다 훨씬 작았다. 전기차 구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비율은 민주당 성향 응답자가 26%, 공화당 성향 응답자가 22%로 4%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65세 이상 구매의향 4%에 그쳐

전기차에 대한 인식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65세 이상 응답자의 40%는 전기차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18~34세 가운데 전기차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젊은층의 약 4분의 3은 전기차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ZETA 조사에서도 향후 5년 안에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34세 75%, 35~49세 72%인 데 비해 50~64세는 50%, 65세 이상은 23%로 낮아졌다.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민주당 성향 응답자 57%, 공화당 성향 응답자 45%가 향후 5년 내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젊을수록 관심 높지만 구매력은 변수

이번 결과는 전기차 확산 과정에서 세대별 구매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기차에 가장 적극적인 18~49세 소비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간 자동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핵심 고객층이다.

그러나 젊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적어 신차 구매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인사이드EV는 “젊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에는 더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수만달러에 이르는 신차를 실제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며 최근 중고 전기차 시장이 활발해지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이를 꼽았다.

반대로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의 전기차 선호도가 낮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잠재 고객 확대 가능성

세대별 격차는 장기적으로는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현재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18~49세가 나이가 들면서 소득과 구매력이 높아질 경우 전기차를 고려하는 자동차 구매자층 자체가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EV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차량 가격 하락, 선택 가능한 모델 증가가 뒷받침된다면 젊은 세대의 높은 전기차 선호가 향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소비자의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것으로 실제 차량 구매와 동일하지는 않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차량 가격과 금리, 충전 인프라, 연료 가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높은 관심이 실제 판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별도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별개로 소비자의 나이가 전기차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