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40억달러 무기판매 지연 논란 속 퍼듀 대사가 공개
“중국 달래려 승인 늦춘 것 아냐…대만정책 변함없어”
“중국 달래려 승인 늦춘 것 아냐…대만정책 변함없어”
이미지 확대보기대만에 대한 140억달러(약 19조680억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판매 패키지 승인이 늦어지면서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 지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퍼듀 대사는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여러 나라에 미국산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어느 시점에 시 주석에게 그도 일부를 사고 싶은지 물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말을 했는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을 비롯한 다른 자리에서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퍼듀 대사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판매 승인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140억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판매 패키지가 미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최근 회담을 앞두고 대만과 미국의 동맹국 사이에서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다른 분야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대만에 대한 지원을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난 뒤 대만 무기판매를 두고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해 이 같은 우려를 키웠다.
그는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는 140억달러 규모 패키지의 승인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관련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중국에 무기 팔 계획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미국의 대중국 무기판매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시 주석에게 무기 구매 의향을 물었는지와 시 주석이 어떻게 답했는지에 대한 FT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미국 정부는 중국에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미국의 최대 군사 경쟁국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이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 등을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해왔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안보 전문가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을 놓고 논란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에 미국산 무기 구매 의향을 물은 것은 상충되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담당 고위직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기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농담조로 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대만과 동아시아 동맹국에 민감한 문제를 농담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퍼듀 “하나의 중국 정책 그대로”
시 주석은 최근 워싱턴 방문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지키기를 바란다는 중국의 기존 요구를 거듭 밝혔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한 뒤 베이징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대만 주권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퍼듀 대사는 미국의 이 같은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111억달러(약 15조1182억원)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미·대만 비즈니스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승인한 84억달러(약 11조4408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1979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보다 50% 이상 많은 규모의 대만 무기판매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유이 미국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도 이날 CBS뉴스에 출연해 미국이 대만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패키지를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산 무기 구매 의향을 물은 발언이 공개되면서 대만 무기판매 지연 여부와 미중 관계 속 미국의 대만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각됐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