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군용 드론 배터리망에 들어간 한국 공장…1020억 정부 지원 확보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군용 드론 배터리망에 들어간 한국 공장…1020억 정부 지원 확보

- 미국 국방부 산업기반 분석·지속 프로그램서 앰프리우스에 약 1019억 원 지원 확정
- 약 1359억 원 규모 전기차 라인 개조 추진…2028년 완공 시 연간 1200만 개 셀 생산
- 한국 협력사 실명과 공장은 미공개…향후 예산 배정과 단계별 기술 승인이 핵심 과제
미국 배터리 제조사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가 2026년 9월 28일 군용 무인기 배터리 라인 개조를 위해 미국 국방부로부터 최대 7500만 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배터리 제조사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가 2026년 9월 28일 군용 무인기 배터리 라인 개조를 위해 미국 국방부로부터 최대 7500만 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

미국 배터리 제조사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스가 2026년 9월 군용 무인기 배터리 라인 개조를 위해 미국 국방부로부터 최대 7500만 달러(약 1019억 6250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스트리트인사이더는 9월 28일(미국 동부시각) 이번 지원금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군수용 규격으로 개조하는 사업에 투입되며, 전액 일시 지급이 아닌 단계별 성과 달성에 따른 조건부 지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국방수권법을 앞세워 군수 공급망 내재화와 탈중국화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설비가 군용 무인기 공급망으로 보폭을 넓히는 전환점을 맞았다.

군용 드론 배터리 전환에 1020억 투입


앰프리우스는 미국 국방부의 산업기반 분석·지속 프로그램을 통해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지원금 상한액은 최대 7500만 달러다. 이 자금은 미국에 터를 잡은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기존 전기차 라인을 군용 무인 항공 시스템용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셀 제조 라인으로 개조하는 데 투입된다.
새로운 공장을 짓는 대신 가동 중이거나 구축된 기존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개조하는 방식이다. 톰 스테피언 앰프리우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국방부 지원금이 국방수권법 조달 기준을 충족하는 미국 내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조된 생산라인에서 출하될 배터리 셀은 소형 휴대용 무인기부터 중형 전술 무인기를 아우르는 미국 국방 기준 그룹 1, 그룹 2, 그룹 3 등급 무인 항공기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1360억 투입과 집행 조건


전체 생산라인 개조 사업비는 약 1억 달러(약 1359억 5000만 원)로 책정됐다. 사업비에는 앰프리우스와 한국 협력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현물투자가 함께 포함됐다. 목표 완공 시점은 2028년 초다. 개조 공사를 모두 마치면 해마다 1200만 개의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셀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다만 7500만 달러 전체가 곧바로 지급되는 구조는 아니다. 앰프리우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원금 대부분은 미국 의회의 향후 회계연도 세출 예산 배정 승인을 거쳐야 한다. 실제 지원금 집행 또한 계약서에 적힌 단계별 공정 마일스톤 달성과 미국 정부의 최종 수락 평가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국 배터리 설비의 방산 재편 경로

이번 사업은 전기차 수요 정체로 가동률 조정 압박을 받던 미국 내 한국 배터리 생산 거점이 방산 공급망으로 용도를 다변화하는 경로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자국 법령을 준수하는 부품 조달을 강제하면서, 미국 현지에 대규모 셀 양산 기반을 갖춘 한국 제조사의 설비 경쟁력이 군용 배터리 확보의 핵심 지렛대로 작동했다.

다만 대상 한국 제조업체 사명과 공장 위치, 양측의 상세한 투자 분담 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무인기용 셀 라인으로 전환할 때 기존 전기차 완제품 제조사와의 납품 계약이나 가동률에 미칠 영향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전개 과정에서는 미국 연방의회의 예산 심의 통과와 단계별 기술 실증 달성 여부가 핵심 분수령이다. 의회 예산 배정이 늦춰지거나 앰프리우스의 기술 승인 절차가 차질을 빚을 경우, 설비 전환 공사와 한국 파트너사의 현물투자 회수 시점도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 미국 정부 지원금의 실제 집행 진척도가 사업 완성과 공급망 안착을 좌우할 잣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