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 2030년 10위·2047년 5위 목표로 6972억 5000만 루피(약 11조 1560억원) 투입 공식 승인
- 1% 미만 점유율 딛고 400척 공공 발주 승부수… 연간 0.072백만 총톤수 한계와 라인 공백 직면
- 고난도 액화천연가스(LNG)선 독주하는 한국 야드 직접 영향 미미… 선박 기자재 공급망엔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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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인도 정부가 2025년 9월 승인한 6972억 5000만 루피(약 9조 8591억 원) 규모의 조선업 육성 패키지를 앞세워 세계 5위권 진입을 본격 추진한다.
인도 매체 나브바라트타임스가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각)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1% 미만인 세계 건조 점유율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 조선소에 인프라 특례 지위를 부여하고 400척 이상의 공공 선박을 발주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삼았다. 한국·중국·일본 3국이 세계 건조량의 98.5%를 과점한 환경에서, 인도는 해상 화물 주권을 방어하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조선 공급망 진입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9조 원 투입과 400척 공공 발주
인도 정부는 조선업을 철강·기계·전자·물류 등 연관 산업과 직결된 전략 제조 부문으로 정의했다. 인도 정부 분석 기준 조선업의 고용 승수는 6.4, 투자 승수는 1.82에 달한다. 조선업 육성이 국가 제조업 전반의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인도 정부는 건조 물량을 보장하기 위해 400척 이상의 선박 발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즈가온 독야드, 가든리치, 고아, 코친 등 해군 함정을 만들던 국영 조선소를 집중 육성 거점으로 지정했다. 이들 야드에 인프라 특례 지위를 부여해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고, 블록 단위의 모듈형 건조 방식을 도입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0.072백만 톤 생산력과 건조 라인 공백
인도 조선소가 맞닥뜨린 가장 큰 난제는 동아시아 대비 크게 뒤처진 물리적 건조 능력이다. 인도의 연간 신조선 건조 능력은 0.072백만 총톤수 수준에 그친다. 반면 한국은 20백만 총톤수, 일본은 9백만 총톤수의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선박 건조 비용 구조에서도 약점이 드러난다. 인도산 선박은 유럽산 대비 건조 비용이 30~40% 저렴하다. 반면 동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하면 낮은 인건비 장점에도 불구하고 철강 기자재 수입 비용과 고금리 금융 비용 부담이 커 직접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기 어렵다. 인도 해군 함정의 부품 국산화율은 90%에 이르지만 민간 상선 분야의 표준화 양산 경험은 부족하다.
주요 조선소의 생산 라인 유휴화도 기술 축적을 가로막는다. 코친 조선소의 항공모함 전용 도크는 2022년 첫 국산 항공모함인 비크란트 인도 후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인도 국가해양재단 선임연구원 케이케이 아그니호트리 퇴역 대령은 건조 라인이 다른 작업으로 전환되면 숙련 인력과 건조 공간을 다시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즈가온 독 조선소 역시 과거 하우발츠베르케 도이체 베르프트 잠수함 건조 이후 후속 발주 단절로 생산 라인을 20년간 비워둔 선례가 있다.
고부가 선박 장벽과 부품 공급망 변수
인도의 대규모 재정 투입이 한국 대형 조선 3사에 가하는 직접적 위협은 제한적이다. 한국 조선소의 수주잔고는 고난도 단열 기술이 필수적인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집중돼 있다. 극저온 화물창 시공 역량과 추진체 통합 기술에서 인도 조선소와 현격한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경쟁 구도는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중소형 화물선에 한정된다. 인도가 계획한 400척 공공 선박은 벌크선과 연안 화물선 위주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조선소가 점유해 온 중저가 선박 시장이 일차적인 영향을 받는다.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인 한국 대형 조선소의 사업 구조와는 충돌 영역이 적다.
다만 선박 부품 공급망에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된다. 인도 정부가 해군 함정에 적용하던 90% 수준의 부품 국산화율을 민간 상선에도 엄격히 적용할 경우, 현지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한국산 선박 엔진과 밸브 및 센서 제조업체에는 높은 규제 장벽이 형성된다. 반대로 현지 야드의 역량 부족으로 해외 기자재 조달을 허용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면 한국 기자재 제조사에는 신규 판로가 열린다.
설비 확충과 국산화 사이의 정책 조율 결과가 향후 판도를 결정짓는 분기점이다. 연간 0.072백만 총톤수에 머무는 인도 조선업이 해외 선진 조선사와의 지분 합작이나 기술 제휴를 어느 수준까지 공식 허용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선박 제조 밸류체인의 재편 속도가 정해진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