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패슬레인 해군기지에 핵잠수함 부유식 도크 3기 신설 유스턴 프로그램 공식 착수
- 1억 5200만 달러 투입 85미터급 차세대 연구선 건조…영국 본토 소재 기업만 입찰 허용
- 국가 전략 자산 자국 내 건조 원칙 재확인…해외 특수선 시장 공략에 현지화 거점 부각
- 1억 5200만 달러 투입 85미터급 차세대 연구선 건조…영국 본토 소재 기업만 입찰 허용
- 국가 전략 자산 자국 내 건조 원칙 재확인…해외 특수선 시장 공략에 현지화 거점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정부가 해군 잠수함 정비 인프라 확충과 차세대 해양 연구선 신조를 포함한 신규 프로젝트 두 건에 자국 조선소만 입찰하도록 제한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해사 전문지 머리타임 익스큐티브는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각)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 발표를 인용해 영국 소재 기업만 참여하는 유스턴 프로그램을 통해 기간산업 일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산업화 시대를 열겠다고 보도했다. 주요 선진국들이 전략 안보 인프라의 건조와 정비망을 국경 안으로 묶어두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해외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현지화 거점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
반세기 만에 닻 올린 잠수함 정비 인프라 쇄신
영국 해군은 전략 원자력 잠수함의 정비 시설 부족으로 전력 공백 우려를 겪어왔다. 스코틀랜드 서부에 자리한 영국 해군 클라이드 기지(패슬레인)는 현재 선박 승강기 1기만으로 뱅가드급과 아스튜트급 핵잠수함 정비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기반 시설 부족은 잠수함 전력의 작전 배치 주기 지연을 초래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대형 부유식 도크 3기를 신설하는 유스턴 프로그램을 공식 추진한다. 힐리 장관은 이번 투자가 자국 주권 산업을 보호하고 클라이드 강 유역 조선업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신규 도크는 전략 핵잠수함의 정기 검사와 성능 개량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1억 5200만 달러 연구선 신조와 자국 한정 입찰
이번 발표의 또 다른 축은 환경·식품·농촌부 산하 해양환경양식과학센터가 운용할 신규 해양 연구선 건조 사업이다. 영국 정부는 이 사업에 최대 1억 5200만 달러(약 2066억 4400만 원)를 투입한다. 기존 주력 연구선인 '엔데버호'는 2003년 건조된 이후 선령 20년을 넘겨 교체가 결정됐다.
새 연구선은 길이 85미터 규모로 40명 이상을 수용하도록 설계된다. 로봇 자동화 장비와 인공지능 탐사 기술을 탑재하고 청정 연료 추진 방식을 채택해 2031년 또는 2032년 운항을 목표로 잡았다.
영국 정부는 두 사업 모두 입찰 자격을 영국 본토에 사업장을 둔 법인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파산한 하랜드 앤 울프를 인수한 스페인 나반티아의 현지 법인 나반티아 영국 등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한 조선사들이 수주 채비에 나섰다. 도크 신설에 들어가는 세부 예산 규모는 이번 공식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전략 자산 폐쇄 조달…현지화 거점이 가르는 수주 지형
영국 정부의 폐쇄적 입찰 방침은 전략 방산 인프라 조달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명확히 보여준다. 군사 기밀과 직결된 원자력 잠수함 지원 시설이나 정부 직속 관공선 시장은 국가 안보 통제권을 이유로 해외 건조 선박의 직수출을 배제하고 자국 내 사업장을 둔 법인에만 사업을 맡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 대형 조선사들은 과거 영국 해군에 군수지원함 4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인도한 실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핵 추진 전략 자산 기반 시설 조달은 사업 성격 자체가 본토 야드로 제한된다. 일반 수상함 완제품 수출과 달리 핵심 안보 설비 시장에서는 본토 내 독점 건조 규정이 철저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서방 동맹국의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 완성품 수출을 넘어 현지 조선소와의 지분 제휴, 모듈 및 핵심 기자재 기술 협력 같은 다각적 접근이 요구된다.
영국 현지 조선소의 설비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는 외국 조선소의 단독 참여 여지가 생기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전략 자산 건조와 정비망을 국경 안으로 한정하는 기조를 이어간다면 해외 현지 조선소 인수나 기술 라이선스 없는 시장 진입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다만 영국 정부가 일정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비핵심 블록 제작에 한해 우방국 외주 제작을 공식 승인한다면 부분적 기자재 협력 기회는 열릴 수 있다.
이번 정책은 해외 해군 조달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조선업계에 전략 자산 시장의 특수성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향후 글로벌 특수선 시장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 완제품 입찰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 해양국의 현지 생산 야드를 확보하거나 합작 법인을 구축하는 전략적 현지화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