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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아이오나' 美 충전망 185곳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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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아이오나' 美 충전망 185곳 돌파

연초 80곳서 두 배 이상 확대…400kW 전면 배치·차세대 500kW 검토
아이오나 충전소. 사진=아이오나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나 충전소. 사진=아이오나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8개사가 공동 설립한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업체 아이오나(IONNA)가 충전소를 약 185곳까지 늘리며 충전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 약 80곳이던 충전소가 9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는 세스 커틀러 아이오나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나의 충전망 확장 현황과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략을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이오나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GM, 혼다, 현대차, 기아, 스텔란티스가 참여해 출범했으며 이후 토요타가 합류해 8개 완성차 업체가 공동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국에 최소 3만기의 충전기와 2000개 충전소를 구축해 테슬라 슈퍼차저에 맞설 전국 단위 초급속 충전망을 만드는 것이다.

커틀러 CEO는 “현재 일반에 개방된 충전소는 약 185곳이며 100곳이 추가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인허가와 전력 공급 절차 등을 밟고 있는 곳까지 포함하면 이미 약 600개 부지에 대한 계약을 마쳤다.

그는 연말까지 100곳 이상을 추가로 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 전기차 570만대인데 DC 급속충전기 7만3000기

미국의 전기차 보급은 증가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더드라이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는 약 570만대지만 공공 충전기는 약 25만기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30분 이내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직류(DC) 급속충전기는 약 7만3000기다.

문제는 충전기 숫자만이 아니다. 고장과 결제 오류 등으로 실제 현장에서 충전할 수 없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충전망 신뢰성도 전기차 이용자의 주요 불만으로 꼽혀왔다.

커틀러 CEO는 미국 충전망 구축이 더딘 이유로 신생 산업 특유의 장비 문제와 전문 정비인력 부족, 서로 다른 기술 간 호환성 등을 들었다.

대규모 급속충전소는 좁은 공간에 쇼핑몰에 버금가는 수준의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전력망 연결도 걸림돌이다.

그는 충전소 자체는 허가가 끝난 뒤 4~6주 만에 건설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전력회사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나는 단순히 충전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커틀러 CEO는 “운전자가 충전 이상을 신고하면 이후 다른 이용자가 정상적으로 충전했더라도 현장 점검을 보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전기 데이터를 원격으로 감시하고 이상 징후를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아이오나는 올해 JD파워 미국 전기차 공공충전 만족도 조사에서 DC 급속충전망 부문 1위를 차지했다.

◇“5분 충전 필요 없다”…400kW에서 500kW로

아이오나는 현재 새로 설치하는 충전기에 모두 최대 400kW급 충전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차세대 충전소에는 500kW급 장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커틀러 CEO는 중국에서 등장하고 있는 이른바 ‘5분 충전’ 경쟁을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충전을 5분 안에 끝내야 사람들이 전기차를 산다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유소에서도 운전자가 주유만 마치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이나 편의점,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커틀러 CEO는 전기차 역시 10~20분 정도에 필요한 충전을 마칠 수 있다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음식을 사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봤다.

아이오나는 이에 따라 단순한 충전 속도 경쟁과 함께 실제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충전소의 약 30%에는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설치돼 있다. 서클K, 와와, 시츠, 케이시스 등 미국 대형 편의점·주유소 사업자와 손잡고 기존 매장 주차장에도 충전기를 확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100곳 이상 계약…도심에 투자 70%

충전망 구축의 무게중심도 초기의 건설이 쉬운 지역에서 전기차가 많은 대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커틀러 CEO는 “초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실제 충전소를 열고 운영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캔자스, 롤리, 미니애폴리스 등 상대적으로 구축이 쉬운 지역을 먼저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서 100곳 이상을 계약했으며 30곳 이상이 건설 중이거나 이미 운영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는 22개의 고출력 충전 공간과 아마존의 무인결제 기술을 적용한 편의점, 야외 휴식공간 등을 갖춘 대형 거점 충전소도 마련한다.

아이오나는 앞으로 전체 투자액의 약 70%를 도시 안의 충전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파트와 고층 주거시설, 오래된 주택 등 집에서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전기차 운전자도 급속충전망을 일상적인 충전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커틀러 CEO는 아이오나가 별도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부라고 밝혔다. 대신 투자자인 완성차 업체들의 앱과 충전망을 연결해 운전자가 자동차 제조사의 기존 서비스를 통해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오나는 연말까지 가동 충전소를 200곳 이상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2030년 3만기 충전기 구축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