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 재고 손실 2045억 원 폭증… 부품값 상승 소비자가 전가 공식화
- 노트북 원가 내 메모리 비중 30% 육박… 출고가 인상에 연말 할인 혜택 축소 관측
- 삼성·에스케이하이닉스 판가 방어 호재 속 가전·모바일 세트 수익성 방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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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홀세일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로 2026 회계연도 4분기에 1억 5200만 달러(약 2045억 원)에 달하는 후입선출 재고 평가 손실을 기록하며 완제품 소비자가격 인상 압력을 공식 경고했다.
미국 매체 빅고 파이낸스는 10월 2일(현지시각) 강력한 구매 협상력을 자랑하는 코스트코조차 반도체 제조사의 가격 인상을 흡수하지 못해 연말 정보기술(IT) 가전 할인 폭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서버로의 공급 쏠림이 유발한 부품 단가 상승이 유통 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반도체 제조사와 완제품 가전업계의 명암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4분기 재고평가손실 1억 5200만 달러 급증
코스트코가 기록한 4분기 후입선출 재고 평가 손실 비용 1억 5200만 달러는 전년 동기의 4300만 달러(약 578억 원)와 비교해 세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후입선출 회계 방식은 가장 최근 매입한 고단가 재고를 매출원가에 먼저 반영하므로, 이 수치의 급증은 유통사가 상품을 재입고하는 조달 원가가 가파르게 치솟았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앞에서는 이러한 유통 통제력이 한계를 드러냈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재무최고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비식품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 대부분이 소비자 전자제품의 메모리 비용과 중동 분쟁 영향을 받는 유가 연동 품목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유통 컨설팅 기관 알티엠(RTM) 넥서스의 도미닉 미세란디노 최고경영자는 코스트코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구매 조직을 갖추었음에도 제조사가 직면한 반도체 원가 부담을 협상만으로 상쇄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노트북 원가 30% 잠식과 출고가 상향 재설정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평상시 노트북 부품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던 디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은 2026년 1분기 기준 30%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권장소비자가격 900달러(약 121만 원) 기준 노트북 완제품의 경우 공급망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최종 판매 가격이 1170달러(약 157만 원) 선까지 약 30%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가격 재설정 움직임은 주요 완제품 라인업에서 포착된다. 차세대 M5 칩을 탑재한 애플의 13인치 맥북 에어 기준 출고가는 기존 1099달러(약 147만 원)에서 1299달러(약 174만 원)로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유통업계가 기준가를 높여 잡으면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혜택의 체감 효과는 예년보다 크게 반감될 가능성이 짙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반도체연구소를 이끄는 마테오 리날디 교수는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구매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편이 유리하다는 전문가 조언을 소개했다. 현재까지 코스트코의 연말 공식 프로모션 일정 변경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메모리 고정가 방어와 완제품 수익성 압박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집계한 2026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속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달성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용량 서버용 디램 물량을 우선 선점하면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생산 라인은 고부가가치 서버용에 집중 배정된 상태다. 이로 인해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범용 DDR5 및 저전력 디램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고정거래가격이 강력한 하방 지지력을 확보했다.
반면 완제품 세트 부문을 운영하는 한국 제조업계에는 직접적인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사업부와 인공지능 가전을 확대 중인 LG전자는 메모리 매입 단가 인상에 따른 세트 수익성 방어라는 현실적 과제에 직면했다.
부품 단가 상승분을 출고가에 완전히 반영할 경우 글로벌 소비 둔화와 맞물려 완제품 판매량이 급감할 위험이 도사린다. 반대로 완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 세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훼손이 불가피하다.
향후 시장 흐름은 완제품 수요 탄력성과 통화 정책 경로의 상호작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정책 추이 속에 실질 가계 구매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정보기술 세트 가격이 인상되면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수요 절벽이 닥칠 수 있다. 이는 시차를 두고 범용 반도체 재고 축적과 주문 축소로 번질 수 있으므로 유통과 제조 공급망 전반의 가격 전이 속도 조절이 긴요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