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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산 화학제품 반덤핑 조사…통상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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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산 화학제품 반덤핑 조사…통상갈등 재점화

EU의 중국산 화학제품 3건 조사 직후 맞대응…하루 10억유로 무역적자 놓고 압박 고조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중국이 유럽연합(EU)산 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양측의 통상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EU에서 수입되는 p-니트로톨루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날 밝혔다.

p-니트로톨루엔은 염료와 의약품, 농약, 안료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이번 조치는 EU가 지난주 중국산 화학제품을 대상으로 3건의 반덤핑 조사를 새로 시작한 직후 나왔다. FT는 “중국과 EU가 최근 잇따라 상대방 제품을 겨냥하면서 통상마찰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업계의 신청을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2022~2025년 EU산 p-니트로톨루엔 수입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수입가격은 누적으로 약 60%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제출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중국 반덤핑 규정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조사에 착수할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간은 덤핑 여부의 경우 2025년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이며 중국 산업 피해 여부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조사는 원칙적으로 2027년 10월 3일까지 끝내며 특별한 경우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 EU 화학제품 조사 3건에 중국도 맞대응


이번 조사는 최근 EU가 중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무역구제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EU는 지난주 중국에서 수입되는 화학제품을 대상으로 3건의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EU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수입 다변화 방안에 대한 협의에도 들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EU가 2025년 이후 중국을 대상으로 28건의 무역구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이 화학제품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최근 EU가 중국산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상대로 3건의 화학제품 조사를 잇달아 시작한 점도 거론했다.

중국은 이번 조사가 자국 산업계의 신청에 따른 정상적인 무역구제 절차라는 입장이지만 FT는 최근 EU 조치에 이어 나온 최신 맞대응 조치라고 평가했다.

◇ 하루 10억유로 무역적자…EU, 중국에 시정 압박


이번 조사는 EU와 중국의 고위급 통상협의를 앞두고 나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달 베이징에서 무역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지난 6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10월을 사실상의 시한으로 제시했다.

FT에 따르면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현재 하루 약 10억유로(약 1조5160억원)에 달한다.

EU는 중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무역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대응책은 이달 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FT는 EU가 중국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출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일부 화학제품 수출도 억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유럽 화학업계는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에 따른 경쟁 압력에도 직면해 있다.

◇ 희토류·농축산물까지 갈등 확산


EU와 중국의 통상마찰은 화학제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EU는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산업제품에 대한 관세와 무역구제 조치를 강화해왔다.

반면 중국은 EU 회원국에 정치적 영향력이 큰 농축산물 분야를 겨냥해 유제품과 돼지고기, 코냑 등에 대한 무역조치를 취해왔다.

EU는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도입한 희토류 수출통제가 유럽 기업에도 불공정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중국의 막대한 대EU 무역흑자와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유럽 기업의 중국시장 접근 문제까지 맞물려 있다.

FT는 이번 p-니트로톨루엔 조사가 이달 예정된 EU·중국 고위급 통상협의를 앞두고 나온 만큼 양측의 협상 분위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