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생산 17년 만에 5000억 달러 수출 돌파…단순 제조서 공동 연구개발로 방침 선회
- 스마트공장 91곳·인재 201명 육성 누적 성과 제시…갤럭시 인공지능 언어 개발 주도
- 한국 부품 생태계 고도화 분업 가속…단순 기구물 경쟁과 핵심 부품 기술 격차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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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나기홍 삼성전자 베트남 총괄사장이 2026년 10월 4일(현지시각) 하노이에서 열린 국가혁신의 날 행사에서 북닝과 타이응우옌 공장의 17년 누적 수출액 5000억 달러(약 674조 5000억 원) 돌파 성과를 재확인하며, 향후 현지 사업의 방점을 연구개발과 협력사 역량 강화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신문은 이를 보도하며 단순 조립 공장 역할을 넘어 현지 엔지니어의 연구개발 참여와 현지 기업의 공급망 진입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취지라고 이날 보도했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77.3%를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 이끄는 무역 구조 속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구상은 한국 부품 협력사의 기술 고도화 요구와 직결된다.
단순 생산기지서 현지 기술 축적으로 역할 이동
나 총괄사장은 4일 국가혁신의 날 행사 연설을 통해 삼성의 기여도를 공장 규모나 수출액 같은 정량 외형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생산 라인을 통과한 뒤 베트남 엔지니어가 얼마나 독자 기술을 습득하고, 현지 기업이 독자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체력을 갖췄는지가 새로운 기준이라는 분석이다.
기술 축적의 구체적 거점으로는 하노이 삼성 연구개발센터가 제시됐다. 이곳 현지 연구 인력들은 인공지능과 보안,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직접 참여해 글로벌 전략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 에스24(S24) 첫 출시 당시 지원된 13개 언어 가운데 베트남어가 포함된 성과는 현지 연구진이 거둔 대표적 결실로 꼽혔다. 나 총괄사장은 베트남 기술 인력이 연구개발 과제를 직접 해결하고 해당 성과가 글로벌 제품에 실려 나갈 때 기술 역량이 베트남에 온전히 남게 된다고 말했다.
17년 만에 수출 674조 원 달성과 협력사 컨설팅 성과
북닝성과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은 2009년 가동 후 17년 만인 2026년 6월 말 기준 합산 누적 수출액 5000억 달러(약 674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앞서 2026년 8월 27일 하노이에서 열린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베트남 정부 수반 간 회담에서 공식 확인된 바 있으며, 나 총괄사장은 이를 인용해 양국 협력의 상징적 지표로 재차 제시했다. 두 공장은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이미 누적 생산량 20억 대를 돌파했다.
현지 공급망 육성과 기술 이전 성과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 및 지방정부와 손잡고 진행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현지 91개 기업을 컨설팅하고 전문 인력 201명을 육성했다.
지원을 받은 북닝성의 한 플라스틱 제조사는 제조 데이터 통합 구축 이후 생산 계획 달성률을 종전 80%에서 92%로 12%포인트 끌어올렸고 제품 불량률은 12%에서 0.5%로 낮췄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현지 유수 대학에 누적 1800억 동(약 93억 4200만 원)을 지원해 산학 협력과 장학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한국 가치사슬 분업 재편과 공급망 차별화
삼성전자의 하노이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현지 부품사 육성은 한국 부품 생태계에도 뚜렷한 가치사슬 분업 변화를 가져온다.
하노이 연구개발센터가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기초 설계를 맡고 현지 정밀 가공 업체가 기구물 제조 역량을 흡수하면서 저부가가치 단순 조립 공급망은 점진적으로 현지 업체로 분산된다. 반면 한국 본사와 국내 부품업계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과 초정밀 광학 모듈, 핵심 제어 반도체 등 고난도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부품 현지화율이 높아지는 중간재 영역에서는 한국 중소 협력사가 현지 기업과의 단가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으나, 핵심 제어 부품군은 기술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납품 관계를 유지하는 양극화 경로가 형성된다.
현지 기술 인력의 숙련도가 계획대로 향상되면 단기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절감과 라인 수율 안정화가 이뤄진다. 다만 현지 숙련 기술자의 이직률이 상승하거나 부품 품질이 글로벌 완성품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핵심 부품과 설계 공급망의 한국 의존도가 유지되는 반대 경로가 나타난다.
이번 발표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91개 현지 기업 중 삼성전자 글로벌 공급망의 1차 협력사로 실제 편입된 기업 수와 올해 신규 지원 규모는 명시되지 않았다. 정부 차원의 독립적인 실효성 검증 자료 역시 확인되지 않는 만큼, 향후 현지 기업의 1차 협력사 실질 진입 비중과 하노이 연구소의 독자 지식재산권 확보 실적이 현지 기술 자립 전략의 실질적 달성 척도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