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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끄고 테헤란에 내린 수송기 1대…8조 원 유입설 뒤덮인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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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끄고 테헤란에 내린 수송기 1대…8조 원 유입설 뒤덮인 내막

- 자동 위치 응답기 끈 허큘리스형 수송기, 10월 4일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착륙
- 소셜미디어발 8조 940억 원 현금 유입설 번졌으나 하역 정황 일체 미확인
- 민간·군 겸용 공항 특성상 통상 수송 무게 실려…관계국 정부 일제히 침묵
위치 신호를 끈 수송기 1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내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위치 신호를 끈 수송기 1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내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위치 신호를 끈 수송기 1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내렸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10월 5일(현지시각) 보도에서 C-130 계열로 추정되는 수송기 1대가 10월 4일 낮 테헤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정체불명의 항공편을 둘러싸고 거액의 동결 자금 반입설이 번졌으나 구체적인 물증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호 끈 수송기의 의혹 착륙


착륙 시점은 10월 4일 오전 9시 3분(협정세계시)으로 테헤란 현지 시각 낮 12시 33분이다. 해당 기체는 공개 비행 추적 시스템에 잡히는 트랜스폰더(자동 위치 응답기) 신호를 내보내지 않았다.
메흐라바드 공항은 민간 여객기와 이란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민간·군 겸용 시설이다. 통상적인 국내 군수 지원 비행이 상시 이뤄지는 거점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은 기체 등록 번호나 국적 표시를 식별하기 어렵다. 날개가 동체 위에 있고 4발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외형은 확인된다.

C-130 허큘리스는 이란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이라크, 파키스탄이 모두 운용하는 기종이다. 공개된 비행 기록이 없어 출발지를 역추적하기 어렵다. 위치 신호 차단이 군사 레이더망 회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8조 원대 자금 반입설의 허구


착륙 소식이 퍼진 뒤 소셜미디어 댓글 창을 중심으로 튀르키예를 거쳐 동결 자금이 들어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졌다. 아랍에미리트 기체가 경유했다는 설에서 튀르키예군 기체가 제재 물자를 날랐다는 주장으로 변형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별도 외교 협상에서 언급한 카타르 예치 60억 달러(약 8조 940억 원) 규모 자산이 거론됐다.

그러나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해당 발언을 이번 항공편과 묶을 근거는 없다고 짚었다. 이 자산은 은행 예금과 유가증권 형태여서 수송기 화물칸에 현금으로 적재할 성격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과거 이란 동결 자금 반환 관여 의혹을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이번 착륙을 두고 이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미국 정부 모두 어떤 공식 발표도 내놓지 않았다. 같은 날 메흐라바드에 내린 마한항공 보잉 747 등 다른 기체들과의 연관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검증 안 된 무기 수송설의 한계


일각에서는 위성항법장치 신호 교란 장비나 제재 대상 무기가 실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화물 목록이나 하역 사진 같은 객관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란 공군은 1979년 혁명 이전 도입한 C-130E·H 기종을 운용해 왔다. 수십 대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나 실제 가동 대수는 불분명하다.

군사 장비가 실제 반입됐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수량과 수령 부대가 확인되지 않는 한 단편적인 비행으로 방공 능력이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메흐라바드 공항 기능을 고려하면 자체 군수 물자 이동이라는 해석이 현실적이다.

앞으로 기체 등록 번호와 비행경로의 사후 확인이 이뤄져야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 관계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확인 수송기의 통상 운항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