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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육군, 한화 자주포 인수 완료...호주 정부, 미사일 방패 뚫리자 '천궁'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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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육군, 한화 자주포 인수 완료...호주 정부, 미사일 방패 뚫리자 '천궁'도 눈독

- 한화 AS9 헌츠맨 자주포 실전 투입 완료…129대 규모 레드백 장갑차도 질롱서 순차 출고
- 호주 정부, 6년간 24억 호주달러(약 2조 1700억원) 투입해 통합 항공전투관리망 현대화
- 미국 패트리엇 납기 최장 10년 지연 위기…한국 천궁-II·유럽 아스터 실질적 대안 부상
호주 육군 제3여단이 미국산 M1A2 전차와 한국 한화가 생산한 AS9 헌츠맨 155밀리미터 자주포의 인수를 끝내고 지상 화력 재편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육군 제3여단이 미국산 M1A2 전차와 한국 한화가 생산한 AS9 헌츠맨 155밀리미터 자주포의 인수를 끝내고 지상 화력 재편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
호주 육군 제3여단이 미국산 M1A2 전차와 한국 한화가 생산한 AS9 헌츠맨 155밀리미터 자주포의 인수를 끝내고 지상 화력 재편에 들어갔다.

호주 일간지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10월 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호주 육군이 지상 기갑 전력을 대대적으로 쇄신하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향후 6년 동안 24억 호주달러(약 2조 2460억원)를 투입해 대륙 방공망 현대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으로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실제 수령까지 최장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KM-SAM)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제3여단 기갑 전력 쇄신과 헌츠맨·레드백의 실전 배치


호주 육군은 퀸즐랜드주 타운즈빌에 주둔하는 제3여단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중기갑 부대를 전면 현대화하고 있다. 여단은 최신 개량형인 M1A2 전차와 함께 한화의 AS9 헌츠맨 자주포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인근 공장에서 양산 중인 AS21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와 AS10 야전 탄약보급차량도 전력화 대열에 합류한다. 호주는 미국에 주문한 신형 M1A2 전차 75대 도입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2004년 들여왔던 중고 M1A1 전차 59대를 대체하는 것으로, 기존 전차 중 49대는 우크라이나에 무상 지원됐으나 일부는 전선에서 파괴됐다.

AS9 자주포는 과거 15분 가까이 걸리던 M777 155밀리미터 견인포의 방열 한계를 극복했다. 병사 최대 10명이 외부에 노출된 채 진지를 구축해야 했던 견인포와 달리, AS9은 두꺼운 장갑 내부에서 승무원 5명이 모든 사격을 통제한다. 정지한 뒤 30초 안에 초탄을 발사하고 반자동 장전 장치로 분당 약 8발을 쏟아붓는다.

임무를 끝내면 포신을 접고 다시 30초 만에 현장을 벗어나는 '사격 후 급속 이동' 전술을 펼친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적의 대포병 사격이 집중되는 현대 고강도 전장에서 이 기동이 확실한 생존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사격 각도를 정밀하게 조절해 여러 발의 포탄이 목표물에 동시에 떨어지도록 설계된 다발 동시 착탄 기술도 탑재됐다.

생산 중인 42톤급 궤도형 AS21 레드백은 승무원 3명과 완전무장 보병 6명을 태운다. 30밀리미터 부시마스터 기관포와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2발, 원격조작 중기관총으로 무장했다. 호주 정부는 노후 장갑차 600여 대를 교체하고자 초기에 레드백 450대 도입을 구상했으나, 2023년 국방전략검토를 거쳐 최종 129대로 계약 물량을 확정했다.

패트리엇 품귀가 부른 방공망 공백과 한국산 요격체 검토

지상 화력 강화와 함께 대륙 미사일 방어망 재건도 동시에 이뤄진다. 호주 정부는 24억 호주달러 예산을 배정해 통합 항공전투관리체계를 고도화하기로 결정했다. 호바트급 구축함의 이지스 체계, F-35A 스텔스 전투기, 신규 지상 방공망을 유기적인 하나의 전술망으로 묶는 사업이다.

2024년 5월 미국 록히드마틴 오스트레일리아가 1단계 개발 주관사로 확정됐다. 호주 육군이 운용하는 노르웨이 합작 단거리 방공망 나샘스는 포물선 궤적으로 낙하하는 고속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호주 국방부가 육군 주관 사업으로 별도의 중거리 지상 요격체계 확보에 나선 배경이다.

방공망 확대 논의는 중국의 해상 미사일 시험 이후 가속 페달을 밟았다. 지난 7월 6일 중국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쥐랑(JL)-3 모의 탄두가 호주 인근 나우루 남쪽 600킬로미터 해상에 떨어지면서 호주 전역이 타격 범위에 들어갔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호주 군 당국 내부에서는 중거리 체계를 넘어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망까지 전력 소요를 넓혀야 한다는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중대한 장애물은 서방 진영의 방공 요격탄 부족이다. 중동과 동유럽 전쟁으로 미국산 패트리엇 PAC-3 재고가 바닥나면서 호주가 지금 계약하더라도 실제 인도까지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역시 수급난이 심각해지자 록히드마틴은 최근 요격탄 보충을 목적으로 500억 달러(약 67조 125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산 요격망 공급선 정체는 한국 방산 제조 공급망에 새로운 시장 진입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 국방부가 택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한국의 천궁-II와 L-SAM, 유럽 MBDA의 아스터를 꼽았다. 한국은 패트리엇과 유사한 탄도탄 요격 능력을 입증한 천궁-II를 안정적으로 양산 운용하고 있으며, 사드급 고고도 방공망인 L-SAM 전력화도 눈앞에 뒀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질롱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해 지상 궤도 기갑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는 점은 체계 통합 과정에서 실질적인 강점으로 작용한다. 천궁-II의 핵심 구성품을 담당하는 한화시스템(다기능레이다)과 체계종합을 맡은 LIG D&A 등 한국 방공 협력 기업들은 빠른 생산 납기와 호주 내 현지 조립 가능성을 앞세워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다.

호주 국방부의 중거리 지상 방공 체계 제안요청서에 한국산 요격체 평가가 정식 반영되는지가 실질적인 분수령이다. 호주 정부가 빠른 납기와 현지 공급선 유지를 핵심 평가 지표로 내세울 경우 한국 방공망의 선정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반면 미국 정부가 패트리엇 생산 체계를 전시 동원 수준으로 전환해 호주에 최우선 공급 배정을 약속할 경우 다국적 대안 체계 검토는 축소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