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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美 차세대 전투기 사업 독식…205억 달러 누적 손실 극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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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美 차세대 전투기 사업 독식…205억 달러 누적 손실 극복 시험대

- 미 공군 F-47에 이어 해군 F/A-XX 개발 수주…초기 계약 200억 달러 초과
- 고정가격 계약 누적 손실 205억 달러 속 디지털 설계 및 공통 기준 수용으로 승기
- 미 방산 공급망 재편 속 한국 항공우주·방산 부품사 수주 기회 확대 및 규제 변수 공존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국제 파리 에어쇼 개막 전 보잉 로비에 보잉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국제 파리 에어쇼 개막 전 보잉 로비에 보잉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미 공군의 F-47 사업에 이어 초기 개발 규모 200억 달러(약 26조 7700억 원) 이상의 미 해군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A-XX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
써 미국 차세대 전술기 시장을 향후 50년 이상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에서 탈락한 노스롭그루먼은 미 해군에 정식 설명(debriefing)을 요청하며 법적 이의 제기 절차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통신에 따르면, 보잉이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을 제치고 F/A-XX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 속에서 보잉의 전투기 생산라인 가동 확대는 한국 항공우주·방산 기자재 업체들의 모듈과 부품 수주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미 정부의 첨단 방산 기술 규제 수위에 따라 실제 수혜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디지털 트윈 도입과 공통 아키텍처 수용이 가른 승패


보잉이 미 해군의 차세대 공중 지배(NGAD)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A-XX 개발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은 초기 개발 단계만 200억 달러를 초과하며, 향후 양산과 수명 주기 전체를 포함할 경우 수천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수 있다.

보잉의 이번 수주는 수십 년간 쌓아온 함재기 운용 경험과 모듈형 아키텍처, 디지털 설계 도구(Digital Twin)의 선제적 도입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국방부는 F-47과 F/A-XX 사업 공통으로 신속한 기술 개량을 위한 공통 설계 표준 준수를 요구했다. 전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업계 전체가 요건을 충족했으나 보잉의 수용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항공우주 컨설팅업체 에어로다이나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대표이사는 "보잉이 향후 반세기 이상 미 전술기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면서 "항공 역사상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205억 달러 누적 손실과 고정가격 계약의 재무 리스크


이번 대형 수주에도 보잉 방산 부문의 재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보잉은 KC-46 공중급유기, T-7 훈련기, MQ-25 무인 급유기, 에어포스원 교체 사업, 스타라이너 우주선 등 5개 고정가격(Fixed-price) 개발 사업에서 총 205억 달러(약 27조 4400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캘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초과 비용 책임을 기업이 지는 고정가격 개발 계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불라피아 대표이사는 "이번 F/A-XX 계약이 고정가격 구조라면 이는 재무 경보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와 보잉 모두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구조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수익성 전환 여부는 개발 진행 경과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다.

한국 방산 부품사 수주 기회와 ITAR 규제 변수


미 국방부의 차세대 전술기 사업자로 보잉이 선정됨에 따라 보잉 공급망에 진입한 한국 주요 항공우주·방산 부품 기업들의 장기 수주 물량 확대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정밀 가공 및 기체 구조물 공급사들은 보잉의 기체 정밀 부품 및 절삭 가공 모듈 납품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KAI의 경우 2026년 상반기 기준 보잉 향 민항기 및 방산 구조물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어 보잉 방산 부문 가동률 상승의 영향권에 있다.

반면, 미 상무부 및 국방부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통제가 강화되어 차세대 전술기 관련 부품 하도급이 미국 내 보안 인증 시설로 제한되거나, 노스롭그루먼의 이의 제기로 사업 추진 일정이 법적 분쟁으로 지연될 경우 한국 부품사의 수혜 상방 경로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F-47은 2028년 첫 비행을 거쳐 2029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며, 미 공군은 F-22를 대체하기 위해 최소 18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F/A-XX는 2030년대 실전 배치를 통해 F/A-18 슈퍼호넷 함대를 순차적으로 대체하게 된다.

두 기종 모두 자율 드론(CCA)과 연동되어 운영될 예정인 만큼,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초도 개발 물량 발주 및 보안 인증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한국 방산 밸류체인의 실질적 수혜 여부를 가름할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