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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잡는다"… G7·IEA, 비축유 1억배럴 방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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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잡는다"… G7·IEA, 비축유 1억배럴 방출 가속

G7 주도 1억 배럴 방출 합의 즉시 이행...초기 20일간 경유 집중 공급
3월 역대 최대 4억 1000만 배럴 이어 추가 공조...회원국 비축유 11억 배럴
다음 주 IEA 이사회 열어 점검...한국 정유업계와 수입 물가 영향 분석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Musandam)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Musandam)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주요 7개국(G7)과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고유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약 1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가속을 지지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각) 전체 방출 계획이 4개월간 진행되며 초기 20일 이내에 경유 물량을 우선 집중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불안을 억제하려는 이번 공조는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한국 정유업계와 물가 안정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1억 배럴 방출과 디젤 우선


글로벌 에너지 위기 차단을 위해 주요 소비국들이 비축유 방출의 속도 조절판을 전격 당겼다.

파리에서 열린 이번 논의에서 주요 7개국(G7)은 IEA 틀을 통해 약 1억 배럴의 석유 비축유 방출을 공동 약속했으며, IEA 회원국과 협력국들이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합의한 1억 배럴 공동 방출 결정을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행 단계다.

전체 방출 계획은 향후 4개월 동안 단계별로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산업과 물류 현장의 혈관 역할을 하는 디젤(경유) 품귀를 막기 위해 초기 20일 이내에 상당량의 경유를 우선 공급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 위기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세를 진화하고 정제유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는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

IEA는 성명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이 빈틈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월 대규모 방출과 비축현황


이번 추가 공급 조치는 과거 합의된 대규모 방출의 연장선상에서 탄탄한 잔여 비축 역량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에 맞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억 1000만 배럴(정부·산업 비축 포함 총 4억 119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시장 흐름을 주시해 온 회원국들은 이번 1억 배럴 방출을 통해 공급 부족 불안을 선제 차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전체 석유 비축 물량은 약 11억 배럴 규모에 달해 추가 방출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이 가운데 긴급 방출이 결정된 경유 비축량만 2억 배럴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IEA는 비축유 집행 현황과 수급 변화를 정밀 점검하기 위해 다음 주 본부에서 공식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주요 소비국들은 충분한 완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 교란에 맞설 단합된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를 거쳐 유종별 세부 방출 일정과 참여국 분담 비율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대규모 비축유 공급이 선물 시장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공조와 공급망 파급효과


주요국의 비축유 방출 가속은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정유 산업과 물가 전선에도 직접 연결된다.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정제마진 변동성에 직면했던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등 한국 정유사들은 원자재 수급 불안을 덜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산업용 경유 가격 안정이 가시화되면 한국 화물 운송업계와 제조업 생산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긍정 경로가 형성된다.

올가을에는 초기 20일간 집행될 경유 우선 공급량의 실제 시장 유입 속도에 따라 유가 안정화 시나리오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4개월 방출 계획이 계획대로 완수되면 동절기 에너지 공급망 안착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중동 전면전 확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물리 공급망이 차단될 경우 이 유가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방출이 산유국 담합에 맞서는 소비국 연합의 강력한 정책 신호라고 평가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비축유는 단순한 재고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집단 방어선"이라며 "회원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에 신뢰를 불어넣는 조치를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