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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늘서 꺾인 미군 날개 81대…창고 비어가자 동맹국 정비망 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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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늘서 꺾인 미군 날개 81대…창고 비어가자 동맹국 정비망 문 두드린다

- 의회조사국 10월 5일 보고서, 에픽 퓨리 작전 8개월 만에 피해 2배 급증
- MQ-9 리퍼 45대 추락·E-3 센트리 직격…전쟁 비용 50조 원 돌파
- 美 본토 창정비 포화 속 한국 방산 부품·MRO 공급망 일정 재편 촉각
미 의회조사국이 10월 개정 보고서를 통해 이란을 상대로 전개 중인 에픽 퓨리 작전에서 파손되거나 손실된 군용기가 81대에 달한다고 공식 집계했다. 사진=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미 의회조사국이 10월 개정 보고서를 통해 이란을 상대로 전개 중인 에픽 퓨리 작전에서 파손되거나 손실된 군용기가 81대에 달한다고 공식 집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미 의회조사국이 10월 개정 보고서를 통해 이란을 상대로 전개 중인 에픽 퓨리 작전에서 파손되거나 손실된 군용기가 81대에 달한다고 공식 집계했다.

디펜스 뉴스는 10월 5일(현지시각)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수치가 5월 집계치인 42대의 2배 수준이며, 공중 격추와 지상 피격은 물론 수리 후 현역 복귀 기체와 자진 파괴 자산까지 포괄한 통계라고 보도했다.

8개월간 이어진 작전으로 조기경보통제기와 공중급유기 등 핵심 전략 자산의 피로도가 누적되자, 미군 긴급 정비 소요 급증이 동맹국 군수 가치사슬 전반의 납기 일정 재편으로 번지는 구조다.

저고도 무인기 집중 피격과 특수작전 기체 자진 파괴

미국이 2026년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작전을 개시한 뒤 항공 전력 손실은 빠르게 늘어났다. 의회조사국이 10월 5일 갱신한 피해 목록에는 공중 피격, 지상 피격, 아군 자진 파괴 기체가 함께 묶였다. 의회조사국은 이번 집계가 완전 파괴만을 뜻하지 않으며 현역 복귀 기체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밀 분류와 교전 상황에 따라 집계는 계속 바뀔 수 있으며, 정확한 수리 복귀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증가분의 핵심은 무인기다. 의회조사국은 8월 13일 미국 관리들이 밝힌 발언을 인용해 엠큐나인(MQ-9) 리퍼가 최소 45대 손실됐다고 명시했다. 국방부 감찰관 보고서가 집계한 6월 30일 기준 최대 30대 파괴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공군 참모총장 케네스 윌스바크 대장은 리퍼를 핵심 자산으로 꼽았으나 미 공군은 차세대 기종 도입을 이유로 추가 구매를 중단했다. 밀리터리 타임스는 2027 회계연도 예산 요구안에 리퍼 신규 구매 항목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의회조사국의 9월 23일 보고서에 따르면 공군운용 엠큐나인에이(MQ-9A)는 5월 기준 135대로, 2022 회계연도 351대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지상 피습과 특수작전 과정에서도 손실이 이어졌다. 4월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조종사 구조 임무에서는 기계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한 MC-130J 코만도 투 수송기 2대와 AH-6 리틀 버드 헬기 4대가 장비 유출 방지를 위해 자진 파괴됐다.

목록에 오른 스트라이크 이글 12대 중 3대는 3월 초 쿠웨이트 상공에서 오인 사격으로 격추됐고, 8대는 9월 요르단 기지 피격 당시 경미한 파손을 입고 복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기지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지상 계류 기체 15대가 파손 목록에 들었다.

조기경보통제기 직격과 50조 원대 누적 전쟁 비용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 목적 자산의 손실은 작전 운용을 위협하고 있다. 미 공군이 운용하던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는 개전 전 16대에 불과했고 이 중 6대가 프린스 술탄 기지에 전진 배치돼 있었다. 이 가운데 1대가 3월 27일 미사일 직격을 맞았다. 더 워 존이 공개한 사진과 에어앤스페이스포시스 매거진 분석을 보면 피격된 기체(기체 번호 81-0005)는 후방 동체가 전소돼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중급유기 운용 공백도 가시화됐다. 3월 12일 KC-135 1대가 이라크 서부에 추락해 승무원 6명이 사망했고, 편대 내 다른 1대는 이스라엘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지에서도 지상 대기 중이던 동급 기체 5대가 파손됐다.

회계감사원은 6월 보고서에서 KC-135 기단이 2019 회계연도부터 2025 회계연도까지 자체 준비태세 목표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작전 비용 부담도 가파르게 올랐다. 의회예산처는 9월 보고서에서 8월 1일 기준 국방부 작전 지출을 약 380억 달러(약 50조 9580억 원)로 추산했다. 국방부 대행 감사관 줄스 허스트가 5월 12일 밝힌 290억 달러(약 38조 8890억 원)보다 90억 달러 불어난 액수다. 의회예산처는 파괴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를 비롯한 장비 교체에 최대 33억 달러(약 4조 4253억 원)의 비상 자금이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창정비 포화와 한국 기체 구조물 공급망


핵심 군용기의 연속 피격은 글로벌 유지·보수·정비(MRO)망과 기체 부품 수급망을 강하게 압박한다. 미국 본토 정비 역량이 중동 파견 기체 복구에 쏠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 위탁 정비와 구조물 공급선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 방산 제조사는 미 주요 방산업체의 핵심 공급망을 담당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보잉을 포함한 미국 체계 업체에 대형 항공기 기체 구조물을 납품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기체부품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28.4%다(본지 계산, 입력값: 2026년 상반기 기체부품 매출 4531억 원, 총매출 1조 5940억 원). 미 공군의 정비 소요 증가와 노후 플랫폼 조기 교체 일정은 한국 제조사의 기체 구조물 납기 일정과 생산라인 배정에 변수로 작용한다.

미 의회의 예산 승인 속도가 방산 공급망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백악관이 요청한 876억 달러(약 117조 4716억 원) 규모 긴급 안보 예산안은 의회에 계류돼 있다. 미 의회가 대체 기종 조기 조달 예산을 가결하면 글로벌 부품 공급망 가동이 빨라진다. 교전이 잦아들고 정비 수요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되면 장비 긴급 조달 압박은 낮아진다. 미국 의회의 실제 예산 집행 시점에 방산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