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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년 새 40% 뛰자 美 가계 비관…소비 버팀목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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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년 새 40% 뛰자 美 가계 비관…소비 버팀목 흔들린다

― 뉴욕연은 설문 1년 기대인플레 3년래 최고치…가구 1300곳 재정 악화 토로
― 전국 휘발유 갤런당 4.37달러로 급등…8월 소비자물가 내 연료비 27% 급상승
― 가계 지출 부담에 저축 급감…한국 대미 가전·정보통신 수출 수요 둔화 경계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026년 10월 7일(현지시각)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지 가계의 재정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026년 10월 7일(현지시각)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지 가계의 재정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026년 10월 7일(현지시각)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지 가계의 재정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뉴욕연은 조사를 인용해 가계의 향후 재정 악화 전망이 늘어난 가운데 명목 소득 증가 기대가 지출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현지 차량용 연료비 급등이 이끄는 소비 여력 축소는 한국의 주요 소비재 수출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완제품 주문 둔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 불안에 흔들리는 미국 가계 살림


뉴욕연은은 매달 가구주 약 1300명으로 이뤄진 순환 패널을 대상으로 소비자기대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에서 1년 뒤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설문 참여 가구 중 1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확대됐다. 향후 1년 동안 재정 형편이 더 취약해질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도 늘어났다. 소득과 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치는 동반 상승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 발표에서 특정되지 않았다. 생활비 증가 속도가 소득 여력을 웃돌면서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구조가 지표로 드러났다.

미국 금융 플랫폼 랜딩트리의 맷 슐츠 수석신용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기 전에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많은 가정이 빠듯한 예산으로 생활하고 있어 향후 몇 달 동안 어려운 지출 축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비 페더럴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득 증가가 소비를 뒷받침하지 못해 저축을 헐거나 신용카드 대출로 버티는 행태는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기름값 1년 새 40% 급등과 저축 잠식


필수 소비 품목인 차량용 연료비 급등이 가계 지출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가 집계한 2026년 10월 7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7달러(약 5860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기록한 갤런당 약 3.12달러(약 4184원)와 비교해 약 40.1% 뛴 수치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최신 소비자물가지수 세부 지표에서도 에너지 비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6년 8월 한 달 동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4%가량 올랐으며, 2025년 8월 대비로는 27% 넘게 상승했다.

연료비 상승은 생필품을 포함한 다른 소비재 가격으로 번질 위험을 안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는 2026년 10월 1일 자 투자 메모에서 미국 소비자가 여전히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름값 급등이 재량 지출을 압박해 저소득층 가구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료비 부담이 가공 식료품 가격으로 전이돼 추가적인 소비 위축을 부를 수 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한국 수출 가치사슬 전이와 반등 변수


미국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 위축은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내구 소비재 가치사슬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현지 유가 급등과 물가 불안이 가계 가처분소득을 잠식하는 직접적 배경이다.

현지 소비자가 필수 생계비 방어를 위해 내구재 지출을 줄일 경우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 완제품 수요 축소는 국내 부품 협력사의 생산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산업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세부적인 실적 영향 규모는 현지 유통업체의 재고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공식적인 피해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다.

국제 원유 공급이 조기에 안정돼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실질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웃돈다면 소비 위축 흐름은 완화될 수 있다. 에너지 비용 안정 여부가 가계 지출 향방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다.

연말 대규모 쇼핑 기간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가 재량 지출을 실제로 축소하는지 여부가 현지 유통 업계와 한국 제조사의 4분기 주문량 확정 과정에서 가장 먼저 확인될 사실 관계다. 고유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 한국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