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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패트리어트·천궁 묶는 통합 지휘망 요구…K-방산 기술 이전 시험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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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패트리어트·천궁 묶는 통합 지휘망 요구…K-방산 기술 이전 시험대 섰다

- 택티컬 리포트, 알 마즈루에이 국방장관 주도 체계 통합 요구 확인
- 4조 7040억원 규모 천궁-II 다기능 레이다 데이터 버스 연동이 후속 계약 전제 조건
- 엘샘 협상 연계 속 한국 정부 기술 보호 승인 여부가 중동 수출 새 쟁점으로 부상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사진=한화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사진=한화시스템

아랍에미리트(UAE)가 한화시스템과 2026년 9월 체결한 조건표를 바탕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이 참여한 35억 달러(약 4조 7040억원) 규모 천궁-II를 포함한 방공 장비의 현지 지휘망 연동을 공식 요구했다.

중동 군사 전문 매체 택티컬 리포트는 10월 9일(현지시각) 모하마드 알 마즈루에이 UAE 국방부 특임장관이 한국산 무기체계의 독립 운용을 배제하고 자국 통합 지휘통제망 연동을 기본 지침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무기체계 단순 인도를 넘어 통신 프로토콜 공유와 유지·보수·운용 권한 이전을 요구하는 흐름으로, 한국 방위산업 수출 협상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지휘통제망 연동 전제한 조건표 체결


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과 한화시스템은 2026년 9월 16일 방공 역량 강화 협력 조건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일반 양해각서 형식을 넘어 향후 추진할 무기 도입 협상의 기본 가이드라인 성격을 띤다. 아부다비 소식통에 따르면 알 마즈루에이 UAE 국방부 특임장관이 이 정책을 직접 주도했다.
알 마즈루에이 장관은 향후 UAE 군이 도입하는 한국산 장비가 독립형 체계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통보했다고 택티컬 리포트는 전했다. 모든 유도무기와 감시 체계가 UAE 군 전체 방위망과 통합 지휘통제 체계 내에 결합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현지 군 당국은 개별 운용 장비를 배제하고 네트워크 중심 교전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4조 7040억 원 규모 방공망과 다층 요격망 통합


UAE는 미국제 패트리어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함께 2022년 한국과 계약한 천궁-II를 복합 운용한다.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 수준이다. 도입 국가별 지휘망이 분리돼 있으면 표적 식별과 요격 명령 하달 과정에서 교전 시간 지연이 일어난다.

다층 방공망 효율을 높이려면 레이더 데이터의 실시간 융합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UAE는 에지 그룹을 중심으로 한국산 다기능 레이다와 요격 체계를 자국 중앙 통제소에 직접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계약 기간과 세부 소프트웨어 이전 항목은 공식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택티컬 리포트는 현지 당국이 레이더 통신 규약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방산 공급망의 기술 개방 시험대


한화시스템은 천궁-II 체계에서 핵심 감시 장비인 다기능 레이다를 생산해 공급한다. UAE가 요구하는 네트워크 연동은 통신 데이터 버스 개방과 피아식별 프로토콜 공유를 동반한다. 개별 기업의 상업적 결정을 넘어 양국 정부 간 기술 보호 규정과 수출 통제 승인이 맞물리는 사안이다.
한국 방위산업 공급망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엘샘) 후속 수주 과정에서도 동일한 현지화 요구를 맞닥뜨렸다. 단순 장비 납품에 머물지 않고 현지 유지·보수·정비 권한 부여와 체계 결합 역량이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단기적으로 한화시스템이 UAE 측과 데이터 인터페이스 개방 범위를 설정하면 현지 시스템 연동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정비 거점 구축을 통한 중동 수출 다변화가 가능하다. 다만 한국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기술 안보 규정에 따라 사격통제 프로토콜 개방 승인을 제한할 경우 후속 계약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공존한다.

걸프 지역 무기 시장이 구매국 중심의 독자 운용망 결합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국 기업의 방산 소프트웨어 연동 협조 수준과 정부의 수출 통제 심사 일정이 향후 계약 확정을 가르는 기준선으로 남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