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즉시 30만 톤 공급 후 순차적으로 추가 물량 투입 예정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전쟁 장기화할 뿐 즉각 규탄
미 행정부, 국방생산법 활용한 국내 정제 능력 확대도 검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전쟁 장기화할 뿐 즉각 규탄
미 행정부, 국방생산법 활용한 국내 정제 능력 확대도 검토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디젤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10월 9일(현지시각)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제재를 2027년 4월 7일까지 일시 면제하는 일반 허가를 발표했다.
러시아 순차 공급 일정과 총량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공급 일정을 직접 밝혔다. 러시아는 우선 30만 톤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에 50만 톤을 추가로 보낸다.
그 직후에는 100만 톤을 더 공급한다. 이어 러시아 정유 시설 상태에 따라 300만 톤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미국의 글로벌 경제·금융 전문 뉴스 방송 매체 CNBC는 9일 이 물량을 모두 합산해 총 400만 톤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통화 직후 소셜 미디어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디젤 에너지 분야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9일 기준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6.28달러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전쟁 이후 올해 들어 70% 오른 수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집중공격하면서 모스크바가 디젤 수출을 금지했고, 중동에서도 이란과 후티 반군의 정유 시설 공격이 공급을 제한했다.
국방생산법 활용 검토와 젤렌스키 반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일부 부처 장관들에게 디젤 가격 통제 방안을 찾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 각서 형태로 발표될 이 지침은 지방과 주 규제를 우회하고 국방생산법을 활용해 석유 정제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래 발표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푸틴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문명 세계에 평화나 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한국 완성차와 물류 업계 파급 영향
이번 미·러 간의 디젤 긴급 공급 합의와 미 재무부의 제재 일시 면제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실물 경제와 통상정책에 미치는 파급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중동과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전 세계 물류비용과 제조업 생산 원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외교적 예외 조치까지 동원하는 통상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향후 추가 공급 물량의 실제 집행 여부와 국제 유가 및 정유 제품 가격 안정화 추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급격한 변동과 유가 불확실성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거나 의존하는 한국 완성차와 물류 업계에도 복합적인 비용 압박으로 작용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거점으로 완성차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선박과 육상 물류비 상승 압력에 직면하게 되며, 상용차 운영비와 부품 공급망 전반의 운송 비용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일시 완화와 같은 예기치 못한 에너지 정책 변화는 글로벌 완성차 수요와 부품 수급 안정성에 간접적인 파장을 미치므로, 한국기업들은 향후 에너지 가격 추이와 주요국의 물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