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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잠수함 오리건함, 노르웨이 북부 입항…나토 북방 해저 지원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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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잠수함 오리건함, 노르웨이 북부 입항…나토 북방 해저 지원선 구축

오리건함 트롬쇠 그뢰춘드 기항… 미 해군 고위도 전방 초계 역량 유지
델라웨어함 이어 5주 만에 연속 입항… 동맹국 항만 연계 군수 지원망 안착 입증
나토 다영역 군사 활동 전개… 북대서양 핵심 해상 병목로 감시 및 대잠 억지선 강화
뉴런던 잠수함기지에 첫 입항하는 오리건함의 모습.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뉴런던 잠수함기지에 첫 입항하는 오리건함의 모습.사진=미 해군
미 해군 주력 전력인 버지니아급 고속 공격 핵잠수함 오리건함(SSN 793)이 북극권 진입 관문인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 인근 그뢰춘드 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는 12일(현지시각) 미 해군 유럽-아프리카 사령부와 제6함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번 기항이 북유럽과 북극권에서 동맹국과 함께 정례 수행하는 해저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합류로 북극 인접 8개국 가운데 7개국을 회원국으로 확보한 상황에서, 대서양 횡단 보급로와 연결된 북방 해저 억지선을 지속 관리하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뢰춘드 항 기항과 잠수함 군수 체계


미 해군은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대잠전, 대수상전, 타격전, 특수작전,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공격 플랫폼으로 분류한다. 2022년 취역한 오리건함은 미 해군의 20번째 버지니아급 잠수함이자 블록 IV 사양의 두 번째 함정이다.

블록 IV는 대규모 정비 주기를 기존 4회에서 3회로 줄이고 부품 내구도를 강화해 잠수함 전체 수명 기간 중 작전 배치 횟수를 늘리도록 개량한 기종이다. 잠항 지속 능력과 음향 은폐 성능을 갖춘 핵잠수함의 전방 배치는 고위도 해역과 북대서양의 작전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노르웨이는 트롬쇠 인근 그뢰춘드 항을 동맹국 핵추진 잠수함의 수용 기지로 지정해 물자 보급과 인력 교체 지원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 당국은 앞으로 연간 5척에서 10척 안팎의 핵추진 잠수함이 해당 항구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속 전진 배치와 작전 지속성


오리건함 입항에 앞서 같은 버지니아급인 델라웨어함(SSN 791)이 9월 그뢰춘드 항에 입항했다. 5주 간격으로 이어진 두 잠수함의 연속 기항은 노르웨이해와 바렌츠해 진입로 인근에서 미 해군 전방 작전 부대를 지원하는 동맹국 군수 체계가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미 해군 잠수함 부대 관점에서 동맹국 항만 인프라는 전방 작전 해역과 나토 보급망 사이의 거리를 단축해 작전 지속성을 높이는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고위도 해역의 지리적 여건과 군수 지원 환경이 맞물리면서 잠수함의 임무 복귀 주기도 단축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전력 배치는 정례 훈련 참가를 넘어 동맹 간 상호 운용성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군수 보급과 승조원 교대가 원활해질수록 미 해군 공격 잠수함 부대의 북방 전선 수중 감시 역량도 함께 보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위도 다영역 활동과 해상 회랑 감시


나토는 2026년 2월 노퍽 합동군사령부(JFC Norfolk) 주도로 북극과 고위도 전반의 방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다영역 군사 활동인 북극 감시(Arctic Sentry)를 출범시켰다. 이 활동은 북미에서 출발한 증원 전력이 북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이동하는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영국, 노르웨이 해역을 잇는 병목 구간인 GIUK-NOR 회랑은 북극해와 북대서양을 잇는 대서양 횡단 보급선의 핵심 길목이다.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는 러시아 북부함대의 외해 기동로와 맞닿아 있어 수중 음향 감시와 초계 밀도가 높게 요구되는 해역으로 지목된다.

미 해군 잠수함이 이 회랑을 따라 전방 작전을 유지하는 것은 상대 전력의 해저 기동을 견제하고 해상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맹국 항만과 연계된 잠수함 초계망은 위기 상황에서 대서양 보급선의 방어력을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극권 해저 안보 지형과 향후 파급 전망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의 잇따른 노르웨이 기항은 고위도 해역에서 나토의 집단 방위 체계가 실질적인 해저 감시망으로 구체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극해 진입로 전반에 동맹국의 보급 지원 거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바렌츠해 일대에서 상대 진영 잠수함 부대의 기동을 압박하는 대잠 봉쇄망의 밀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극 항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서양과 북극해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로 통제권 확보 경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의 전방 기지 활용과 나토 동맹국 간 해저 작전 연계가 정례화 흐름을 타면서, 고위도 해역 전반의 군사적 억지 구도 역시 지리적·군수적 결합을 바탕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