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물가 내년 2% 목표 접근"…AI 투자발 가격 압력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필요가 있지만 내년에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내년에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경제지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윌리엄스 총재가 뉴욕 연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도 내년에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릴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기존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며 "그 이후에도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을 이유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 연내 추가 인상 한 차례 전망…시장은 내년 두 차례 더 예상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발표한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인상 폭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금융시장 역시 윌리엄스 총재보다 긴축적인 금리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는 오는 12월 한 차례 금리 인상에 이어 2027년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는 내년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금리 인상을 더 이어갈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특히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최대 0.03%포인트 상승했던 움직임을 되돌렸다.
◇ "관세·에너지 충격 완화되면 물가 2% 목표에 접근"
윌리엄스 총재는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폭으로 둔화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판단이다.
그는 지난달 금리 인상을 지지한 배경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당초 이란 분쟁이 해결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분쟁이 이어졌고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도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비 부담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가격과 관세의 충격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근원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과열돼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과열된 상태는 아니며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주로 특정 충격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AI 인프라 투자 급증은 변수…공급 부족에 물가 압력
윌리엄스 총재가 특히 주목하는 변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관련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AI 관련 부문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정 산업 부문이 매우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가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AI 기술이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생산성 향상 효과가 언제 본격적으로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에 따른 단기적인 수요 증가와 장기적인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중립금리 1% 이상 추정…"내년 경제 예상대로면 멀지 않아"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의 중립금리 수준도 최근 몇 년 동안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립금리는 경제활동을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그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현재 1% 또는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데 널리 활용되는 경제모형의 공동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는 향후 1년 동안 미국 경제가 자신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연준의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 긴축을 장기간 이어갈 필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과 연결된다.
◇ 10월 금리 인상 신중론 재확인…14일 CPI 발표 주목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9월 29일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이후 금융시장의 10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 지도부가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상 기대를 조정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윌리엄스 총재와 제퍼슨 부의장의 발언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사전에 조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는 자신의 연설이 개인적인 통화정책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경로가 유용한 정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정책 결정에서는 경제지표와 기조적인 변화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 의장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시 투표권을 보유하며 부의장도 맡는 핵심 인사다.
연준은 오는 27~28일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될 전망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지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