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록 넘어…캘리포니아 6.28달러·경유 전국 평균 6.29달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약 5348원)를 웃돈 날이 올해 들어 누적 158일에 달하면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일(이하 현지시각) 갤런당 4달러를 초과한 날이 올해 누적 158일을 기록해 종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가 정보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2022년의 157일이었다. 올해는 13일 이 기록과 동률을 이룬 데 이어 14일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33달러(약 5789원)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약 0.02달러 낮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25달러(약 1671원) 높은 수준이다.
◇ 캘리포니아 휘발유 6.28달러…지역별 가격 부담도 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5달러(약 6217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꼽힌다.
호르무즈해협은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통로로,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질 합의에 도달하지 않는 한 앞으로 수개월 동안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유 가격도 6달러대…운송·농업 비용에 부담
휘발유뿐 아니라 경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AA에 따르면 13일 미국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약 6.29달러(약 8409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52달러(약 8717원)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유는 트럭 운송과 농업, 배송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상품과 서비스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걸프오일의 수석 에너지 고문인 톰 클로자는 당초 중간선거 당일 휘발유 가격이 4달러대, 경유 가격이 6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특히 경유 가격이 올해 기록한 최고 수준에 접근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 선물시장에서도 올해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알파스페이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 86% 이상 올랐으며 경유 가격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난방유 선물가격은 132% 넘게 상승했다.
◇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에너지 가격 안정 조치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붉은색으로 염색된 비도로용 경유를 올해 말까지 일반 도로 차량에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행정명령이다.
미국은 러시아와도 원유 공급을 미국과 세계시장에 추가로 풀기 위한 합의를 추진했다.
하지만 중동의 인명 피해를 동반한 공격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키우고 있다.
이번 주 국제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약 14만3059원) 부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약 12만7015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연간 4달러 초과 일수에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운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여부와 중동·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 향후 연료 가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