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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약세 속 뮤직카우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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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약세 속 뮤직카우 '상한가'

뮤직카우, 올해 들어 2차례 옥션 진행
음악수익증권 옥션 모두 상한가 '완판'
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속 대안 각광

29일까지 진행되는 뮤직카우의 두 번째 옥션 입찰이 뜨거운 관심 속에 27일 오후 12시경 조기 마감됐다. 사진=뮤직카우 이미지 확대보기
29일까지 진행되는 뮤직카우의 두 번째 옥션 입찰이 뜨거운 관심 속에 27일 오후 12시경 조기 마감됐다. 사진=뮤직카우
비트코인(BTC)이 전고점인 8200만원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동안 음악수익증권 발행사 뮤직카우의 옥션 입찰이 연신 완판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음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뮤직카우는 23일 가수 #안녕의 곡 '너의 번호를 누르고'의 옥션 입찰을 진행했다. '너의 번호를 누르고'는 절절한 가사와 폭발적인 고음 파트를 앞세워 MZ세대 사이에서 '노래방 이별곡 신흥강자로 떠오른 곡이다. 2019년 발매된 해당 노래는 TJ미디어 2024년 1, 2월 인기 순위에서도 2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옥션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뮤직카우가 준비한 '너의 번호를 누르고' 음악수익증권은 3332주. 당초 23일 오후 12시에 입찰을 시작해 29일 오후 9시에 마감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하는 이들은 뮤직카우의 예상을 한참 웃돌았다. 최종적으로 27일 12시 경에 전체 모집 수량이 상한가(20,100원)로 낙찰되며 옥션이 조기 마감됐다. 입찰 수량도 5160주를 넘어섰다.

기대 이상으로 입찰자가 몰리자 뮤직카우 관계자는 "신규 옥션 예정 라인업 공개가 활발해지면서 옥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지난 옥션 대비 입찰 참여자도 대폭 늘어났다. 다만, 옥션 라인업 수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분산투자 경향 역시 강화됨에 따라 옥션 막판까지 신중한 결정을 위한 추이 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2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1월 5일부로 발생함에 따라 지난 1월 5일 NCT Dream의 'ANL'을 시작으로 옥션을 재개했다. 첫 옥션이었던 'ANL'은 6분 34초 만에 상한가로 완판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지난 1월 5일 실시한 뮤직카우의 첫 옥션 'ANL'은 옥션 개시 6분 34초 만에 상한가 완판됐다. 사진=뮤직카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5일 실시한 뮤직카우의 첫 옥션 'ANL'은 옥션 개시 6분 34초 만에 상한가 완판됐다. 사진=뮤직카우


'ANL'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옥션인 '너의 번호를 누르고' 역시 상한가 조기 마감됨에 따라 뮤직카우의 수익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음악수익증권은 소유하는 것만으로 매월 저작권료로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장기간 보유하면 마치 배당주 같은 수익이 발생한다. 추후 해당 수익증권의 가격이 올라가면 또 수익을 보고 판매할 수 있다.

단, 옥션에 참여하려면 뮤직카우 '내 지갑 계좌' 개설이 필수다. 뮤직카우 측은 "계좌 내 사용 가능 금액이 입찰 주문하려는 가격보다 부족하면 거래가 불가능해 옥션 전에 미리 예치금을 입금해둬야 입찰 참여가 쉬워진다"고 조언했다.

'너의 번호를 누르고' 옥션의 음악수익증권 발행은 3월 8일, 상장은 3월 11일에 각각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수 개월 이상 한국 증시가 침체돼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26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세워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내 출시할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대책 공개 직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26일, 27일 연이어 국내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훨훨 나는데 국내 증시는 힘을 못 쓰는 상황이 계속되자 대안으로 투자처를 찾는 이들 중 일부의 시선은 자연스레 뮤직카우에 쏠리는 듯 보인다.

이에 대해 뮤직카우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즐겨듣는 노래의 음악수익증권을 거래하면서 투자는 물론, 문화 향유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직카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