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조스는 지난해 11월 부모님과 자신이 운영하는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 더 가까이 있기 위해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워싱턴주가 2022년 도입한 7% 부유세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주에 계속 거주했다면 80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했지만, 플로리다주로 이사하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게 된 것이다.
베이조스는 세금 회피 의혹을 부인했지만, 공교롭게도 부유세 시행 직후인 2022년과 2023년에는 아마존 주식을 일절 매각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이사 후 매각을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2월 85억 달러(약 11조75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아마존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아마존 주가가 32% 가까이 급등하면서 그의 재산은 현재 2190억 달러(약 302조 원)로 추정된다.
이번 논란은 부유층의 조세 회피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부유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