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서브컬처 시장, IP 게임으로 차별화
모바일 아닌 PC·콘솔 먼저 진출 '우회 전략'
구구절절한 설명 생략…초반 30분 쾌속 전개
'독특한 한 방' 아닌 '익숙한 재미'에 초점
모바일 아닌 PC·콘솔 먼저 진출 '우회 전략'
구구절절한 설명 생략…초반 30분 쾌속 전개
'독특한 한 방' 아닌 '익숙한 재미'에 초점
이미지 확대보기넷마블이 '일곱 개의 대죄(7대죄): 오리진' 정식 서비스를 1주 앞두고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에 나섰다. 이용자의 초기 안착을 목표로 도입부에 적잖은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띈다.
플레이스테이션·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선 지난 17일 '7대죄: 오리진' 얼리 액세스 서비스가 시작됐다. 모바일 버전을 포함한 정식 서비스는 오는 24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7대죄: 오리진'은 도입부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원작 만화에도 등장한 커플 '트리스탄' 왕자와 날개 달린 요정 '티오레'에 대해 장황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곧바로 신비로운 동굴로 자유낙하하며 모험의 포문을 연다. 이후 '별의 서'를 활용한 퍼즐, '탈것'으로 등장하는 말하는 돼지 '호크', 순간이동 기능과 '글라이더 활공' 등 모험을 위한 핵심 요소들이 초반 30분 만에 속도감 있게 해금(解禁)된다.
이미지 확대보기7대죄: 오리진은 동명의 일본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를 원작으로 하며 넷마블이 지난 2019년 출시했던 모바일 턴제 RPG '7대죄: 그랜드크로스'의 후속작이다. 게임의 장르인 오픈월드 RPG 역시 2020년 '원신'이 세계적 흥행을 거둔 이래 유사한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온 만큼 주류 게이머들에겐 그 문법이 상당히 익숙한 상황이다..
즉 7대죄: 오리진은 게임을 기초부터 설명해야 되는 불특정 다수보단 이미 원작 IP나 장르에 익숙한 소위 '코어 게이머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루한 설명과 튜토리얼을 덜어내고 게임의 핵심 재미와 정체성을 빠르게 밀어붙이는 것이 이용자 이탈을 막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모바일 플랫폼이 아닌 콘솔·PC 플랫폼에서 조기 서비스를 개시한 것 또한 이러한 판단의 연장선 상에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게임 업계에선 3D 그래픽 서브컬처 RPG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 중국 대형 게임사들이 원신과의 경쟁을 목표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대작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월 출시된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시장에 안착했으며 오는 4월에는 '이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7대죄: 오리진의 3D 그래픽은 최근 쏟아지는 '하이엔드(최첨단)' 수준의 3D RPG와 경쟁하기보단 지난 2014년 방영된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풍을 충실히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게임의 스토리 컷씬이나 연출 또한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많이 살리다보니 보편적인 서브컬처 콘텐츠의 관점에서 봤을때 다소 고전적이라고 인식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지 확대보기전투나 탐험 콘텐츠 또한 유사 장르 게임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차별을 주기보단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익숙한 경험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게임 업계에선 3D 그래픽 서브컬처 RPG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 중국 대형 게임사들이 원신과의 경쟁을 목표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대작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월 출시된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시장에 안착했으며 오는 4월에는 '이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서브컬처 RPG 유저들을 핵심 타깃으로 두고 정면 승부를 걸었다면 앞서 언급한 3D 대작들과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7대죄: 오리진은 '세상에 없던 창의적인 신작'이라기보단 '트렌디한 장르 위에 원작 IP 고유의 감성을 안정적으로 얹은 게임'에 가까웠다. 효율적인 도입부 구성과 플랫폼 별 속도를 조절한 서비스 방향성 모두 게임의 강점을 적절히 살리고 있는 만큼 넷마블의 올해 실적을 견인할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