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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육성에 풀어야 할 숙제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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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육성에 풀어야 할 숙제 '전력'

AI 광풍 타고 폭증하는 AIDC…전력 확보가 시급
원활한 전력 확보 위해 법 제정했지만 지방만 적용
지방 이전 시 네트워크 지연·인력 확보 난항 문제 있어
AIDC 사업이 확장되는 가운데 전력 문제가 남은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AIDC 사업이 확장되는 가운데 전력 문제가 남은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제미나이
정부와 국내 통신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이하 AIDC)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력 확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AI 패권 경쟁 대응과 국가 산업 대도약을 위해 총 18.4기가와트(GW) 규모의 AIDC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범부처 종합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또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 등이 독자적으로 AIDC 사업을 영위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국내 AIDC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같이 기업들이 AIDC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실제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SKT)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AIDC 매출은 1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고 LG유플러스(LG U+)도 28.9% 성장한 1241억 원을 기록했다.

AIDC 사업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AI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도 자리 잡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 발간한 '코리아 데이터센터 마켓 2026~2029'를 살펴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지난해 6조9900억 원이었지만 오는 2029년에는 11조16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와 기업들이 AIDC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AIDC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넓은 대지와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력, 이를 식히기 위한 용수가 필요하다. 대지와 용수는 비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전력은 다른 문제다.

국내 데이터센터 계약전력 신청량은 지난 2020년 이전 60메가와트(㎿) 수준에서 2023년에는 약 3GW로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1GW가 대형 원자력발전소 1기의 최대 출력과 맞먹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3GW는 원전 3기 규모에 해당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AIDC 확대 정책과 기업들의 추가 투자가 이어진다면 전력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AIDC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일명 AIDC 특별법)'을 시행했다. 이 특별법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실제 AIDC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법 취지와 현장 사이에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AIDC를 포함한 민간데이터센터의 74.7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 U+가 건설 중인 AIDC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SKT의 AIDC는 서울 가산동에 있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DC 특별법에 따른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가 비수도권에만 이뤄져 아쉬운 상황"이라며 "주민 반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수도권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든 만큼 전력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기업들이 비수도권 지역에 AIDC를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저렴한 토지와 정부 정책에 따라 전력 확보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하지만 AIDC를 선뜻 비수도권에 건설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객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 때문이다. AIDC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질수록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기존에 수도권 AIDC를 통해 서비스를 받던 기업들이 물리적 거리 증가로 서비스 품질 저하를 체감할 경우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또 AIDC는 유지보수에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데 지방의 경우 현지에서 인력을 충원하기 어렵고 기존 직원들을 지방에 발령할 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AIDC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비수도권에 AIDC 건설할 때 좋은 조건 중 하나로 용이한 전력 확보를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고객과 인력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며 "또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를 통해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이후에도 원활한 전력 수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기업에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