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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社, 역대급 실적에 급여도 파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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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社, 역대급 실적에 급여도 파격 인상

에쓰오일,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 1억원대 돌파
고유가로 인한 재고이익과 정제마진 급등 효과

지난 6월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이 추월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이 추월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뉴시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들이 직원들의 급여를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특히 에쓰오일(S-oil)의 경우 상반기에만 평균 1억77만원을 직원 급여로 지급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등 국내 정유4사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모두 8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이다.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가 1억7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462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84.5%나 인상된 것이다.

GS칼텍스도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8571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5384만원) 대비 59.2%가 늘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 역시 1인당 평균 급여가 8500만원에 달했다. 5200만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평균 급여보다 63.5%를 받은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4900만원) 대비 10.2%가 늘었다. 다만 동종업계 대비 인상폭이 낮은 점이 눈에 띈다.

정유업계 직원 급여가 1년 새 급증한 것은 실적개선 덕분이다. 연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함께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올해 초 배럴당 5~6달러 수준이었지만 6월말에는 20달러 후반대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실제 SK에너지는 상반기에 매출액 23조9709억원에 영업이익은 2조9341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1%(11조3546억원), 569.9%(4380억원)가 늘었다.

GS칼텍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4조1746억원에서 27조3880억원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8억원에서 3조2133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동안 12조558억원에서 20조7294억원, 1조2002억원에서 3조539억원으로 급증했으며, 현대오일뱅크은 매출이 9조4805억원에서 16조43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785억원에서 2조748억원을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급격한 급여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 우려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도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 6월 배럴당 24.5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이 지난달 말에는 7.1달러까지 하락하면서 금융권은 하반기 정유업체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