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스人]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전차·열차‘ 양 날개로 위기서 부활

글로벌이코노믹

[뉴스人]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전차·열차‘ 양 날개로 위기서 부활

2년 연속 적자였던 현대로템, 2년 반 만에 재무개선·수주확대 달성
현대차그룹 내 재무통 이 대표, 위아·증권에 로템 맡으며 승승장구
지난해 4월 KTX-이음 고속열차에서 개발경과를 보고 중인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KTX-이음 고속열차에서 개발경과를 보고 중인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사진=뉴시스
"업무 프로세스를 선순환구주로 바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

지난 2020년 1월15일 현대로템 비상경영선포식에 참석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2018년부터 지속된 적자로 위기에 빠진 현대로템의 정상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MA)를 받은 그는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경리부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2012년), 현대위아 부사장(2013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2017년) 등 그룹 내 재경부문에서 활약해왔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던 2012년 당시 기획조정3실장에 선임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담당했다.

이런 그가 현대로템의 구원투수로 낙점된 것은 현대로템의 상황이 그야말로 위기였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플랜트 부문의 카타르 수처리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충당부채만 1400억원을 쌓아야 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순손실을 겪으며 부채비율이 300%를 돌파하는 등 위기감이 짙어졌다.
사내 분위기도 침체됐다. 실적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적자가 이어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희망퇴직이 줄을 이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증권을 맡고 있던 이 대표를 현대로템의 수장으로 선임했다. 위기에 빠진 현대로템을 구하라는 구원투수 역할이었다.

이 대표는 현대로템 대표에 선임된 후 곧바로 내부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3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내실경영'을 강조한 것. 동시에 현대로템이 보유 중이던 부동산 및 유휴자산 매각에 나섰으며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현대로템의 재무개선에 착수했다.

이에 2020년 363%에 달했던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단 1년 새 212%까지 낮아졌고, 회사도 흑자로 전환했다.

위기였던 재무부문을 해결한 이 대표는 곧바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확장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주력사업인 철도사업을 강화하면서 해외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수소전기트램' 개발에도 나서 미래를 대비했다.

그 결과 현대로템은 2021년 4월에는 이집트의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탄자니아(2187억원)와 호주(1577억원), 캐나다·대만(총 4300억원 규모)에서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8월에는 이집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600억원 규모의 전동차 320량 수출계약도 확보했다.
방산부문에서는 대표 제품인 K2 전차의 생산량을 확대했다. 국방부의 소요계획에 따라 1차와 2차 생산 분을 납품했으며, 최근 3차 생산계획을 확정지었다. 또한 8월에는 폴란드와의 기본공급계약을 체결하며 K2 전차 1000여대 분을 수출키로 했다. K2 전자의 해외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차(전동차)와 전차가 통해 실적에 날개를 달게 된 현대로템의 재무상황도 달라졌다. 2019년 27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현대로템은 8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도 802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550억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대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재무개선과 전사적인 위기극복에 나서면서 단 1년 만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동시에 추진된 미래먹거리 발굴과 연구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철도와 방산에 집중된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