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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약속 성실히 수행…"2030년 모범 사업장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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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약속 성실히 수행…"2030년 모범 사업장 도약"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르포
지난 2~4월 조업 정지 이후 첫 공개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김정희 기자
지난 25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폭염 특보'가 내려진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 마을에 들어서자 '굴뚝 자동측정기기(TMS)'라는 문구가 적힌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전광판은 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을 30분 단위로 감지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준다. 이날 30분 평균은 '제로(0)'로 법적 기준치(98)를 한참 밑돌았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세계 4위 규모 종합 비철금속 제련소다. 그러나 올 초 이곳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약 58일간 조업정지를 받아서다.

차를 타고 제련소 내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 리튬 광산을 연상케 하는 '침전 저류지'가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곳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침전물을 저장하는 곳이다. 영풍은 2019년부터 이곳에 쌓여 있던 아연 잔재물을 적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퍼 올린 양은 전체 추정치 70만t 중 절반을 넘는 약 37만t에 이른다. 2022년 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 당시 약속한 것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철 상무는 "2019년부터 적출을 하기 시작했다"며 "원래는 지금보다 한 5m 정도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도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ZLD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에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설비다. 이창범 수재생팀장은 "정수공장에서 일차적으로 중금속을 제거하고 그 폐수가 스팀기로 들어간다. 여기서 약 95%까지 수증기가 된다"고 말했다.

토양정화 작업도 한창이었다. 현재 영풍은 1~3공장 내 11만1820㎡ 부지에 대한 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실행 가능 면적 기준 현재까지의 이행률은 1공장(37.6%), 2공장( 26.6%), 3공장(113.6%)다. 2년 안에 모두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실제 제련소 곳곳에는 오염된 흙을 퍼내 새 흙을 넣은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김기호 사장은 "2020년과 2025년의 영풍 석포제련소는 다르다"며 "2030년 모범 환경 사업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화(경북)=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