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달 말 종료되면서 업계 전반에 충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그동안 세액공제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테슬라가 이번 조치의 최대 피해 기업이 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테슬라는 그동안 약 110억 달러(약 15조2900억 원) 규모의 정부 세제 혜택과 설립 초기 미국 에너지부의 저리 대출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된 7500달러(약 1040만 원) 세액공제 제도다.
◇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판매 ‘폭발’
자동차시장 컨설팅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1.1% 증가했다”며 할인 종료 전 수요가 몰린 현상을 전했다.
◇ 머스크 “금리 부담·가격 경쟁 심화 우려”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 역시 세액공제 종료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차량 판매 대수와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도 12% 줄어든 225억 달러(약 31조2800억 원)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높은 금리가 차량 구매 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보다 가솔린 차량이 더 싸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머스크 CEO는 과거에는 세액공제 폐지가 경쟁사들보다 테슬라에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최근에는 구매 여력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 “전기차 시장, 일시적 위축 불가피”
시장조사기관 로듐그룹은 세액공제 종료로 전기차 판매가 기존 전망보다 16~3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수요 공백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기술 혁신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틀리풀은 “전기차 세액공제가 테슬라 성장의 숨은 동력이었던 만큼 이번 제도 종료는 회사의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향후 테슬라 주가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