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제안은 했지만 정식 절차는 아직…정비·부품 대응도 숙제
10만대 바라보는 한국시장…판매만큼 서비스 투자도 따라와야
10만대 바라보는 한국시장…판매만큼 서비스 투자도 따라와야
이미지 확대보기그런데 서비스는 판매 속도를 따라가고 있을까. 가장 상징적인 사례가 풀 셀프 드라이빙(FSD)이다. 미국산 일부 차량에서는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델3와 모델Y는 아직 대상에서 빠져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정부에 FSD 기능과 안전성을 설명하고 미국산 차량을 활용한 검증과 시험차 제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모델3·Y도 제한 차량부터 국내에서 시험한 뒤 임시운행허가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정식 승인 심사로 넘어가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제안과 정식 신청은 다르다. 공개된 내용만 보면 중국산 모델3·Y FSD가 본격적인 정식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럽에서는 FSD 도입을 위해 현지 당국과 장기간 제도·인증 문제를 조율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에서도 시장 규모에 걸맞게 이런 대응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FSD만의 문제도 아니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표시된 국내 서비스센터는 16곳이다. 이 가운데 분당·노원·원주·창원은 고전압 정비가 불가능하다. 판매 차량 대부분이 전기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비 접근성을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고 수리와 부품 수급, 장기 수리에 대한 차주 불만도 꾸준히 제기된다.
테슬라의 앱 중심 서비스와 원격 진단,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완성차와 다른 효율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차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비대면 중심 체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도 함께 커진다. 사고가 나거나 고전압 계통에 문제가 생기고, 장기간 부품을 기다려야 할 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빠른 연결과 명확한 설명이다. 서비스 인프라는 판매량이 늘어난 뒤 따라붙는 사후 과제가 아니라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함께 확충돼야 할 기본 조건에 가깝다.
한국 소비자는 이미 판매량으로 테슬라를 선택했다. 이제 테슬라가 한국을 얼마나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지 보여줄 차례다. 10만대 가까이 팔리는 시장이라면 차를 보내는 속도뿐 아니라 FSD 인증 대응과 정비망, 부품 공급, 고객지원도 그만큼 빨라져야 한다. 잘 팔리는 시장이 곧 잘 대접받는 시장은 아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