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13만8112대·53.4%↑…美 수요 맞춰 파워트레인 유연 대응
투싼·스포티지부터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까지…SUV·HEV 선택지 확대
투싼·스포티지부터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까지…SUV·HEV 선택지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분기 판매 50만대를 돌파하며 포드와의 격차를 좁혔다. 전기차(EV)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미국 시장에 맞춰 하이브리드차(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택지를 넓히는 등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 전략이 판매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현대차그룹과 미국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3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50만62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26만9541대, 기아가 23만6659대를 기록했다. 포드의 승용차·SUV·픽업 등의 판매 50만7395대와 비교하면 격차는 1195대에 불과하다. 제너럴모터스(GM)·토요타·포드에 이어 미국 완성차 상위권 경쟁에 본격 진입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3분기 미국 HEV 판매는 13만8112대로 전년 동기보다 53.4%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6만9776대, 기아가 6만8336대를 판매했다. 반면 EV 판매는 2만2311대로 51% 감소했다. HEV만 전체 판매의 27%를 넘었고 HEV와 EV를 합친 비중은 31.6%에 달했다.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HEV가 수요를 흡수하면서 전체 판매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현대차는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 등 SUV뿐 아니라 엘란트라와 쏘나타까지 HEV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도 니로·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에 이어 텔루라이드까지 HEV 선택지를 넓혔다. 세단부터 소형·중형·대형 SUV와 미니밴까지 주요 차급에 HEV를 배치하면서 특정 차종이나 파워트레인 수요가 흔들려도 다른 모델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폭을 키웠다.
3분기 투싼은 6만4075대, 스포티지는 5만839대가 팔렸고 싼타페와 텔루라이드도 각각 3만9000대, 3만6000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에 HEV를 추가하는 등 대형 SUV까지 전동화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SUV에 HEV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연비와 공간, 가격을 함께 따지는 현지 소비자 수요에 대응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내연기관과 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EV를 함께 운영하며 시장 변화에 따라 판매 중심을 조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HEV와 SUV를 강화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EV 비중을 높이는 등 권역별 소비자 수요에 맞춰 차종과 파워트레인 구성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한 가지 전동화 방식에 집중하기보다 지역별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SUV와 EV에 이어 HEV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HMGMA가 스포티지 HEV 생산을 시작하고 기아 조지아 공장이 텔루라이드 HEV를 맡으면서 현지 판매 차종을 미국에서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넓어졌다. 향후 관세와 물류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화 속도와 소비자 선택이 빠르게 바뀌는 미국 시장에서는 특정 파워트레인의 경쟁력보다 수요 변화에 맞춰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포드 턱밑까지 따라붙은 배경에도 SUV 상품성과 넓어진 HEV 라인업, 미국 소비자에 맞춘 유연한 상품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