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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왜 이것을 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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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왜 이것을 해야 합니까?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왜 이것을 해야 합니까?” 이 질문은 직장에서 기성세대를 당황하게 하는 가장 흔한 ‘MZ세대’의 대표적 질문이다. 그런데 과연 기성세대는 자신이 직장 생활 할 때는 이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왜 이것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다른 질문으로 바꾸면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됩니까?’라는 질문이 된다.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은 기성세대나 MZ세대나 똑같이 자신에게 했던 질문이다. 기성세대는 단지 마음속으로만 했던 질문이지만 말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나 목적을 발견했을 때 자발적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수동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단지 요즘 MZ세대들은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기성세대도 마음속으로는 늘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능동적으로 행동할지, 수동적으로 행동할지 결정했던 것뿐이다.
이렇게 말하면 ‘봉사하는 사람은 어떤 이득도 바라지 않는데 그런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것 아닙니까?’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봉사하는 사람들은 정말 자신이 얻는 것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봉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자기 행복을 느낀다. 그것이 나쁜가?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밝아지게 되니까 말이다.

세대와 관계없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왜 그것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수없이 하게 된다. 사실 이 질문은 일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기 위한 아주 좋은 질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일의 목적이나 의미를 발견했을 때 자발적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는 구급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바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엔진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다. 바퀴 역할을 하는 사람은 엔진의 힘을 따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처럼 엔진이나 바퀴 역할을 하는 사람 외에 구급차가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는 사람도 있다. 물론, 길을 비켜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구급차는 이런 차를 만나게 되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일들은 직장이나 우리의 삶에서도 일어난다. 자기 삶을 뒤돌아보라. 지금의 자기가 되기까지 똑바로 그 자리까지 온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마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기 삶을 뒤돌아보면 방황한 적도 있고 엉뚱한 길로 들어선 적도 있는 자기를 발견할 것이다. 이는 마치 자전거가 똑바로만 나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인데 633㎞를 똑바로 달려 국토 종주를 한 사람이 있는지? 아마도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똑바로 달렸다고 해도 10㎞ 이상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심지어 역방향으로 한참을 달리기도 해서 40㎞를 더 돌아간 적도 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지금의 위치까지 한눈팔지 않고 똑바로 온 사람은 거의 없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을 것이다. 사실 이 말은 자기 삶의 방향이 정확히 설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낭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낭비 없이 목적지에 도달한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한 일들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일들이다. 또 어떤 면에서는 이처럼 다른 길로 들어섰을 때 나름대로 멋진 경험이나 경치를 보았을 수도 있다.

‘그것을 왜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자신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나의 비전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지?’라는 질문으로 바꾼 후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새로운 업무가 자신에게 주어진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비전 달성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반드시 발견하게 된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도 그 일에서 의미를 발견해보라. 의미를 발견하면 자발적 동기부여가 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