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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은 점도표 전문성 높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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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은 점도표 전문성 높일 기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방향을 미리 시장에 알려주는 게 점도표다. 점도표를 처음 만든 게 2012년이다.

당시 미국 연준(Fed) 의장이던 벤 버냉키가 만든 점도표는 19명의 연준 위원들에게 향후 3년간 적정 기준금리 수준과 장기금리(중립금리)까지 제시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한국은행 금통위원의 경우 향후 3개월 뒤 금리 인상·인하·유지 가능성만 제시해 오던 방식과 다르다. 금통위원 6명의 소수 의견 피력 수단이기 때문이다.

경영 전략을 위해 6개월 이상 금리 전망이 필수적인 기업에는 도움을 주기 힘든 방식이다. 이창용 총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점도표 공개 제도를 도입한 데 대해 시장이 환호하는 이유다.
한마디로 중앙은행이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하기보다 시장과의 소통을 늘리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금통위원별로 공개한 점도표가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지를 시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전문성 강화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아쉬운 점은 총재를 포함해 인당 3개의 점을 찍은 것이다.

한은이 공개한 8월 예상 점도표를 보면 금통위원 7명이 1인당 3개씩 부여된 총 21개 점 가운데 16개를 연 2.5%에 찍었다. 76.2%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찬성한 셈이다. 반면 4개는 2.25%에, 1개는 2.75%에 찍혀 향후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쪽에 무게를 실었을 뿐이다.

점도표만 봐서는 금통위원 각각의 전문성을 표현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점도표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한 만큼 향후 금리 조정 요인도 없어졌다는 신호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는 인공지능(AI) 투자수요에 의한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에 따른 것이다. AI 투자 열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1.8%로 내려간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