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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농업의 미래, 혁신과 균형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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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농업의 미래, 혁신과 균형의 길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농업은 인류의 생존을 지켜왔던 오래된 산업이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역할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량 확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생산·가공·유통·소비를 연결하는 산업 경쟁력이 필요하다. 평범한 작물도 경영 전략과 유통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됐다.

특정 쪽파 농가의 성공 사례는 농업이 단순 재배를 넘어 경영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이다. 생산 효율화와 신선도 유지, 소비자 요구 분석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든 것이다. 다만 일부 농가의 성공을 전체 농업 현실로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농업 현장은 기후 변화와 농촌 고령화, 노동력 부족과 가격 불안정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농산물 생산은 자연환경 영향을 크게 받으며, 시장 가격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생산 지원보다, 안정적인 경영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

세계 각국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국제 분쟁 이후, 식량 공급망의 안정은 국가 경쟁력과 연결되는 요소가 됐다. 한국도 농업을 전략 산업으로 바라보며, 보호 정책과 함께 생산성 향상과 미래 투자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농업을 국가 안보와 전략 산업으로 보면서 농촌 소멸 대응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과 지역 활성화 정책은 농촌의 지속적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정책적인 효과를 높이려면 지역별 인구 구조와 경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농촌의 큰 과제는 언제나 지적한 고령화와 청년층 감소 문제다. 많은 농가가 고령 농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후계 농업인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들이 농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소득 구조와 교육, 주거 지원 등 종합적인 정착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 농업은 미래 농업 발전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설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비용 부담과 기술 활용 능력 차이로 인해 농가 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균형적 정책 접근이 요구된다.

스마트 농업 확대는 기술 보급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대규모 농가는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소규모 농가는 비용과 교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공동 스마트팜과 장비 공유 시스템, 농업 교육 확대 등으로 기술 혜택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 역시도 농업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기존 도매시장 체계는 오랫동안 농산물 공급 안정에 공헌했지만, 가격 형성과 유통 비용 문제는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온라인 도매시장과 데이터 기반 거래 시스템은 새로운 변화의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가격 정보 시스템은 농산물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구매 판단을 할 수 있고 생산자는 시장 흐름을 파악해 계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데이터 오류나 정보 편중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와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기존 유통 구조를 개선해 유통 비용을 낮추는 과정이다. 농민과 유통업체,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연결되어 있어, 협의와 단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 시장과 새로운 시스템은 경쟁보다, 보완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필자는 한국 농업 정책은 지원금 확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청년 농업인 육성과 기술 교육,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농민의 안정적인 삶과 소비자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여름철 농산물 가격 급등 문제는 기후 변화와 생산 불안정, 산지별 유통 구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순한 가격 조절 정책보다 생산 기반 강화와 스마트 기술 활용, 유통 혁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농업 문제는 단기 대응보다 장기적인 구조 개선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는 생산 혁신과 유통 개혁, 농촌 공동체 회복이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스마트 기술은 중요한 도구지만, 만능의 해법은 아니다. 제한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소규모 농가와 고령 농업인이 함께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정책이 미래 농업의 핵심 과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